Leisure : Learning Life Through fishing~ 낚시로 살펴보는 내 삶- 수요 수필 14<조준희 기자>

 

사진은 조준희 기자님의 방에서

어종별 습성 (2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꺽지 : 토종 물고기 중에 부성애가 강한 고기들이 네 종류가 있는데 어름치, 가시고기, 얼룩동사리, 꺽지다. 그 중 꺽지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사는 대한민국 고유어종이다.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다. 제발 매운탕감으로만 생각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름의 유래는 의적 ‘임꺽정’이 임진강에 몸을 던진 후 바위 속에 숨어 물고기가 되었는데 꺽정이라고 불리다가 꺽정이, 꺽쩌구 등 여러가지 방언이 있으나 꺽지로 불린다는 전설이있다.

아빠 꺽지가 알 자리를 준비하고 기다리면 암컷은 자기 임무인 알을 바위에만 붙이고 자기 임무 끝났다고 나 몰라라 어디론가 사라진다. 여기에서 왜 수컷에게만 아빠란 호칭을 부여했냐고 하면 암컷은 엄마란 호칭이 불릴 시간도 없이 사라지는 매정함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 호칭이라 부여하지 않았다.

산란을 하여 돌이나 바위에 알이 붙으면 아빠 꺽지는 부화하고 새끼들이 클 때까지 엄청나게 바빠진다.
꺽지는 수중계의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이라 그들에게 있어서 강적은 역시, 사람이 가장 무섭다. 까칠한 전투복 탓에 덩치가 큰 쏘가리, 메기 등의 먹이 대상도 아니다.  꺽지 알의 부화기간인 2주 동안 많은 일이 벌어지는데 그중 하나가 ‘탁란’이다.

‘탁란이란?’ 꺽지의 부성애를 알고 있는 돌고기들이 꺽지나 얼룩동사리가 산란을 한 둥지에 기를 쓰고 알을 낳고 도망을 간다. 돌고기의 부화 기간은 약10~12일 정도이기에 꺽지 산란장에 산란만 하면 꺽지가 자기 알을 지켜주고 꺽지 새끼들이 부화하기 전에 돌고기 새끼들은 부화해서 먼저 산란장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

알을 지켜주는 대신 먼저 부화된 새끼의 일부는 알 지키느라 사냥을 못 나간 아빠 꺽지의 밥이 되어 주기도 하는 공생의 인과관계가 아닌가 보는데 물고기 세상에서도 인과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자연의 진리인 ‘인과응보’의 법칙은 무섭기만 하다.

돌고기 쫓으랴 산란장에 찾아오는 다른 암컷 꺽지를 쫓으랴 (꺽지는 1부1처제를 지향하기 때문에 한번 방정을 한 후에는 다른 암컷은 자기가 지키는 알 주변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쉬지 않고 계속 지느러미를 움직이며 알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느라 2주간을 먹지 않고 꼬박 알 주위에서 알을 지킨다.

2주후 부화가 되면 자신의 굴 안에서 새끼들이 정상적으로 자랄 때까지 새끼들을 보호한다. 이때가 꺽지들이 가장 사나운 시기다. 자기 새끼들이 잡아먹힐까봐 신경을 바짝 쓰며 긴장하고 있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약 45일 동안의 육아기를 거치는 동안 먹이 활동을 못한 아빠 꺽지는 기력이 소진되어 일정 기간 먹이 공급의 악순환을 겪으며 기력을 회복한 녀석만 살아남게 되는데 눈물 어린 아버지의 사랑을 보게 된다.  아버지의 사랑 DNA를  장착한 강계의 미들급 참피온다운 멋진 사내들이다.

IQ : 5

어름치 : 어름치는 필자왈,  천연기념물이므로 바로 놓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표범 무늬의 레오파드 의상을 차려입은 녀석이 어름치다.

5, 6년 전 아들과 인제의 내린천으로 계류 낚시를 갔었는데 잡히는 족족 어름치여서 그때 어름치 실물은 신물나게 보았는데 실제로 어름치 실물을 본 사람들은 조사들 중에서도 많지 않다. 아들과 함께 어름치를 낚은 날 이후, 필자 역시 다시는 천연기념물을 볼 수 없었습니다.

IQ : 6

얼룩 동사리, 이번 여름에 인제쪽의 내린천, 방태천이나 미산계곡으로 계류 낚시를 떠나려 하는데 만나게 될지는 용왕님의 뜻이라고 생각된다. 그러고 보니 필자가  좋아하는 꺽지, 얼룩동사리, 어름치,  세 사내들은 부정이 강한 사내들, 때로는 인간보다도 나은 정도(正道)를 아는 세 사내(일부일처제? )들이라 서로 끌리는 데가 있었나 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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