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History to Memory And From Politics To Culture 5<이 강화 교수의 일요 문화 산책>

Vienna – Herodotus statue for the parliament

<Korea : Prof. Lee, Kangwha>

3. 나오는 글

이리하여 우리들은 기억과 역사는 동의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시간에 대한 인식과 과거에 대한 표상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차원에서 역사와 기억의 관계가 갈등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따라서 과거와 거리를 두고 그것을 지적, 합리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역사의 입장에서 보면, 과거와 현재 사이의 질적인 차이를 간과하고 양자를 정서적으로 동일시하는 기억에는 오류와 오용의 가능성이 항시 존재할 수 있기에 기억에 대한 역사의 견제와 비판은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기억이 이처럼 기억력과 건망증의 변증법에 노출되어 있고, 의식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왜곡되고, 조작되기 쉽지만 오랫동안 잠자고 있다가 살아있는 존재에 대해서 갑자기 살아나고 회복된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절실하다. 반면 역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에 관한 미 완결된 주제의 잠정적인 재구성에 불과하다. 기억이 언제나 우리를 현재에서 묶는 절실한 끈이라면, 역사는 과거에 대한 하나의 기표적 표상에 불과하다.

기억이 감정적이고 전 논리적이기에 그것을 공고하게 만들어 주는 세부사항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비난하지만, 역사 역시 지적이고 논리적인 작업임을 앞세우면서 객관성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끊임없이 재구성하고 왜곡하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다. 역사는 우리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침서인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제목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존재 이유와 형성과정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따라서 역사적 논쟁의 결과를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역사학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사회 구성원들일 헌신하고 참여할 뿐만 아니라, 기억을 통한 과거와 현재의 관계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계속 공유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우리 각자가 비판적 의식의 소유자로서 혹은 역사적 사실의 담지자로서 역사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문제와 연결되고 있다.

기억을 토대로 하는 이러한 사회적 연대는 이데올로기적 합의에 의한것도 아니며, 동일한 이해관계에 의한 것도 아니다. 소수의 기억을 통해서 과거의 힘을 재현하고 이를 역사적 사유의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집단적으로 합의 함으로써 서사의 변화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국가가 강요하는 공식적 역사 이데올로기에 비판적으로 맞설 수 있는 ‘기억’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상기하고 참여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역사 만들기’이며  ‘기억의 읽기’ 인 것이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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