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th Candlelight Protesters Celebrate Ousting of Park at Gwanghwamun <김광식 교수의 현장 르뽀>

<Seoul : Prof. Kim, Kwangsik>

20차 촛불 집회는 ‘촛불승리 콘서트’였다.

3월 11일 (현지 시간) 2017년 3월 11일 토요일은 ‘촛불승리 콘서트의 날’이다. 그동안 촛불평화대행진의 날들이 이어졌고, 지난 10일 이정미 헌법재판관이 박 대통령을 한 순간에 전 박대통령으로 대통령직 박탈을 선고한 다음 날로서, 모든 촛불 집회 참가자들은 촛불의 승리를 축하하는 장엄하고도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가벼운 댄스를 즐기기도한 광화문은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그런데 단 한가지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오늘의 승리를 참된 대중의 승리로 이끌었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두 개의 큰 사건, 큰 죽음을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는 2년전에 있었던 세월호 침몰사고 때 수많은 청춘들의 죽음이다. 그때 그들의 죽음은 알고보니 정확히 박근혜의 무대책, 또는 실책 때문이었다. 그날 오전 박근혜는 대통령의 집에 있었다. 집무실에서 나오지도 않고, 영빈관에 머물러 있었다.

그때 그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는 지금도 그날 4월 16일을 한시라도 잊지 못한다. 지금도 그들의 마음 속에는 마치 딸과 아들의 일상이 진행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슴에 묻고서 어찌 단 하루도 편한 잠을 잘 수 있었겠는가? 그 숱한 날들, 비가오면 우산을 들고 그들이 다녔던 학교앞에서 기다린다는 어머니의 아픔을 누가 기억이나 하겠는가?

다음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백남기 농민이 가끔씩 꿈에서 나타나곤 한다. 그런데 그 농민 어른이 참가한 집회와 시위행렬을 향하여 경찰은 무자비하게 물대포를 쏘아댓다. 물대포의 위력은 강렬하여, 그 어른의 몸과 영혼까지 앗아가고 말았던 것이다. 국민을 개.돼지로 안 정부와 정권이 퍼부은 물세례로 농민 백남기 어른이 쓰러진 날, 하늘이 무너져내린 그 날, 세상은 모두 통곡하였다.

오늘은 2월 보름이었다. 보름달이 광화문을 비추고 그곳에 모인 모든 촛불집회 시민들을 따뜻하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

첫 번째 무대는 권진원씨의 무대였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권진원씨의 무대는 그의 옷차림처럼 화려하고 강렬했다. 권진원씨의 첫무대는 “살다 보면”이었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네. 그랬으면 좋겠네’ 등의 가사로 현재를 노래로 표현하기도 했다. 노래를 마친 뒤 권진원은 “드디어 우리가 해냈다. 여러 번의 촛불집회 가운데 오늘이 마지막이다. 마지막이라고 한다. 그동안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눈보라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렇게 품위를 지키면서 같은 마음으로 함께했다. 정말 고생 많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권진원씨는 “선한 사람이 억울한 일 당하지 않는 세상, 만들어 갑시다”라고 마지막 소원을 발었다.

이어 한영애씨는 11일 오후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촛불과 함께한 모든 날이 좋았다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 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무대에 올랐다. 이날 한영애씨는 자신의 대표곡 ‘거기 누구 없소’로 첫 무대를 꾸몄다. 한영애씨는 이어 “우리가 꿈꿨던 세상을 하나하나 이뤄가도록 하자. 이 겨울에 여러분들이 궁금해하셨던 것들을 들어볼 차례”라며 “건강하세요”라고 인사를 전했다. 인사를 끝으로 부른 노래는 ‘조율’이었다.  조율이  필요한 세상이기는 하다.

기타와 함께 등장한 전인권씨의 잔잔한 멜로디에 특유의 창법으로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전인권의 제1곡은 ‘님을 위한 행진곡’이다. 이 곡을 무반주로 멋있고 아름답게 불렀다. 그렇게 부를 수 있는 사람, 전인권씨의 ‘님에게 손을 내밀 듯 안타깝게 부르는  노래’는 곧 대중화될 것이라고 믿는다.  “탄핵반대 집회를 여는 사람들이 때리면 몇 번은 맞아줘요! 그 이후로 그런 신고는 없었다고 하니까 말입니다.” 

이외에도 가리온, 뜨거운감자, 조PD 등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축제의 밤’을 만들어 갔다. 특히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조PD는 수트를 차려입고 멀끔한 모습으로 경건하게 무대에 올랐다. 이날 MC들은 “지난해 11월 12일, 100만 집회가 성사된 날이다. 이후 여태까지 1600만이 넘는 촛불 시민들이 광장을 지켜주셨다”라며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언급했다. 이날 촛불승리 콘서트에서는 수많은 뮤지션들과 시민들이 함께하여 ‘촛불시민의 승리’에  열광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3월 25일에도 다시 모이자’라며 남은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와 적폐청산을 언급했다. 다음 주 쉬고 2주후인 토요일 3월 25일에 광화문 광장에 다시 모이며, 4월 15일에도 다시 광화문에서 함께 하자는 일정이 공개되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정권퇴진 축제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들은 탄핵 인용을 ‘촛불 승리’로 선언하고, 파면돼 ‘자연인’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 구속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 국정농단 사태 공범자 처벌 등을 촉구했다. 세월호 인양 등 박근혜 정부 적폐 청산도 요구했다.

오늘 참석하여 만면에 미소를 띠고 파안대소를 보여주신 촛불집회 참석자들, 오늘은 무엇보다도 ‘님을 위한 행진곡의 날’이다.

촛불 대중은 민중의 노래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었다. 누구를 막론하고 함께 춤을 추며, 함께 즐거워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그 자리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자로서 있었다는 것, 같이 춤을 추었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광화문 정문 표지가 가장 잘 보이는 줄에서, 옆으로는 정부종합청사 남쪽끝에서 횡으로 연결하는 선상에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한 춤은 역사적인 멋진 춤으로 가장 의미있는 장면을 연출하였다.

모든 시민이 투사인 시대를 지나, 이제는 정의를 추구하는 장군들로 성장한 노병으로부터,  빛나는 미래를 건설할 ‘조국의 별’로 성장한 꼬마 낭자와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이 순간을 그리워할 것이다.

성인들도 이제는 ‘정직 추구 운동’으로 펼쳐 나가야 한다. 정직한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향해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갈때, 그동안 우리사회가 부정과 부패에 만연된 채, 거짓말공화국으로 범람하였으며, 매사에 얼마나 거짓이 감추어져 있는가를 따져보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정직한 사회, 후세대가 행복하게 미래를 건설하며 살 수 있는 나라를 지향하는데  이 운동, ‘정직 추구 운동’이 크게 이바지 하게 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촛불은 영원히 꺼지지 않고 국가의 주인인 국민으로서 국가를 감시하며, 국민이 뽑은 국가 공무원이 국정을 운영함에 어떤 오차가 있는 지, 또는 국민들을 위해 얼마나 잘 하고 있는 지, 계속적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믿는다. 탄핵이 되었다고 끝이 아니라 이제 또 시작이며,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는 길은 국민 각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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