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 ~~ 둥근 세상/ 강병원, 이 가을엔 편지를 쓰자/김의상

(사진: 강병원 시인)

둥글둥글 둥근 세상
둥글둥글 살라고
발 밑에 지구 둥글고
해와 달도 둥글둥글

어둠 깔린 미명에
그라운드 골프공 친구와
길고 짧은 홀 따라가며
둥근 세상 굴린다

텃밭에 은행알 주렁주렁
비탈길에 또르르 또르르
둥글둥글 살라고
옹기종기 둥글둥글

<둥근 세상/강병원>

*******

(사진 : 김의상 시인)

한 통의 편지가 왔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장 하다고
황금 들판을 보내고 아름다운 단풍을 보내더라도
즐겁게 맞이 하라고

답장을 썼다
고맙게 잘 받았고 너무 감사하고
맑고 청아한 보살핌에
진실된 삶을 배우고 있노라고

이 가을엔 편지를 쓰자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새벽이라 우기는
꼬꼬댁 암탉 얘기를 써도 좋고

아직 파릇한 나무 잎새를 보며
코트깃 여미고 바람에 날려 구르는
허허실실 웃는 낙엽의 넋두리를 써도 좋다

<이 가을엔 편지를 쓰자/김의상>

 

*** 가을이 왔다. 여기저기에서 가을이 구르는 소리, 여기저기에서 한 때는 비상을 꿈꾸었던 새들의 낙하… 울긋불긋 시린 마음이 고개를 든다. 하늘이 저만큼 멀어지는 것을 보면서 미리 알았더라면 멀어지기전에 가슴 진한 사랑이라도 남겨 둘 것을…
그것을 알았나보다. 뚝뚝 떨어지는 그들이 내 발앞에 섰다. 내 발등을 스치고…<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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