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저녁 안부/김봉주

(Photo from Google Images)

살아계신 어머니께
그냥도 못한 말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더 자주 하게 되요

날이 쌀쌀한데
감기는 안 걸리셨나요
막내가 이사를 했다는데
언제, 제가 마음에 태워
모시고 가볼까요

몇 주 전 우리 동네
정신나간 목련이
봉오리 올리더니
오늘 보니 그대로
저물어 있더군요

목련 쳐다보다 뒤로 보인
별들 땜에 생각난 게
우리가 아는 별자리가
한데 모인 것도 아니란 거

어떤 건 훠얼씬 멀고
어떤 건 가까운데
우리들의 눈에는
한 덩어리 별자리로 보인다는

그게 거기 식구처럼
함께 있지도 않는데
우리는 그걸 마치
한 식구라 여긴데요

어머니도 그런가봐요
살아계실 때보다도
꿈에도 자주 오시고
더 많이 여쭙게 되니

아직은 별로 나실 곳까지
가는 중이시겠지만
정신 나간 목련마냥
시도때도 없이 말 걸어도

어느 자리 앉으시든 귀찮다 마시고
제가 출발하기 전까지는
계실 때 못다한 걸 늘어놓는 자식 마음
그냥 듣기만이라도 하시면서 받아 주심 좋겠네요.

***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이 깊어지니 인생의 가을도 따라 깊어진다. 먼저 가신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비록 멀리 떨어져 있으나 여전히 한 “식구” 인 저 세상의 어머니, 저녁 안부를 묻는 이 세상의 아들의 깊은 눈에서 그렁그렁 눈물이 따라 흐른다. 알록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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