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hiba’s Free Fall and The Sinking of the Japanese Electronics Industry <이선훈 박사 : 일본을 말하다>

(Photo from Google Images)

<Japan :Prof. Lee, Sunhoon>

도시바그룹의 공중분해와 일본 전자산업의 침몰

4월 11일(현지 시간)일본 도시바(Toshiba) 그룹은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의 결산 결과를 5325억엔 (약 6조원) 적자로 발표했다. 이 결산 결과는 동경증권거래소의 상장폐지기한에 임박하여 발표된 것으로, 회계법인의 동의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실제로는 1조엔 (약 10.5조원) 이상의 추가 적자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시바그룹은 작년에 이미 거액의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킨 분식회계로 일본의 경제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준 바가 있습니다. 분식회계란 회계 용어의 하나로, 회사가 부정한 회계처리를 해서, 허위내용의 재무제표를 작성해서, 수지를 위장하는 허위의 결산보고를 말하는 것입니다. 도시바그룹은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가전반도체기업으로서 잘 알려져 있으며, 주 사업영역은 가전, 반도체, 인프라, 원자력발전소, 의료기기 등 매우 넓은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도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5살 무렵에 처음으로 TV를 보았으며, 그 TV는 도시바의 상표가 붙은 제품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도시바그룹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며, 일본의 모든 가전기업들은 이미 거액의 적자와 매각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파나소닉 (Panasonic) 은 2011년도 7722억엔 (약 8.3조원) 의 적자를 내고 겨우 흑자로 전환, 회복해가는 과정에 있으며, 소니 (Sony) 는 그간 부진을 거듭해왔으며 2017년에는 영화사업에서 290억엔 (약 3.5천억원) 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1121억엔 (약 1.6조원) 의 적자를 기록했고, 샤프 (Sharp) 는 중국에 매각되었으며, 산요 (Sanyo) 도 파나소닉에 합병된 상태에 있습니다.

도시바는 채무초과상황 (채무총액이 자산총액을 초과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80%이상의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NAND Fresh Memory) 에서 세계 2위의 점유율을 가진 도시바메모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였으며, 작년 2016년에도 고수익을 올리던 도시바메디컬을 캐논에 매각했습니다. 도시바그룹이 이러한 상황에 빠지게 된 것은 2006년에 주력사업을 원자력발전소로 전환하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도시바그룹은 2000년 이후에, 주력사업이던 가전제품의 국제적인 경쟁력이 현격히 저하되며, 주력업종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미국, 일본을 비롯한 중국, 중동 등의 신흥개발국에서 산업화를 위한 에너지원의 확보를 위해 원자력발전소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2005년 7월에, 영국의 핵연료회사는 18억달러에 웨스팅하우스의 매각을 공표했고, 매각은 도시바, GE, 미쓰비시를 포함한 몇 개의 기업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06년 1월 23일 도시바가 50억달러에 구입할 것으로 결정되었다고 발표하였고, 2006년 2월 6일에 도시바는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컴패니 (Westinghouse Electric Company LLC.: 이후 약칭인 WEC로 사용함) 를 54억달러에 구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도시바그룹의 자회사가 된 WEC의 주요한 발자취를 요약해보면, 2007년에 IST Nuclear를 취득하고, Carolina Energy Solutions와 관련회사인 Aggressive Equipment, Construction Institute of America, Carolina United Services 등을 매수해서, 현재 각각 WEC기계가공, WEC용접연구소, Carolina Union Services 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프랑스의 원자력기술기업 Astare도 매수했습니다. 2009년에는 일본의 원자력연료를 판매하는 원자련료공업주식회사를 매수하고, 디지털계측제어안전계의 개량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핵제품의 계측제어제조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CS이노베이션도 매수했습니다. 2010년에는 영국 요오크셔주에 초대형 단조프레스공장의 건설을 공표하고, 스프링필드 연료유한회사의 소유권을 영구적으로 양도받았으며, 본거지를 펜실베니아주의 크란베리우즈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2017년 3월 29일에 미국 연방도산법 제11장의 적용을 뉴욕주에 연방재판소에 신청하여, 사실상 도산을 신청하였으며, 복잡한 법적인 책임문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도시바그룹의 자회사인 WEC의 기술력을 살펴보면, 소속의 과학자와 기술자들은 아메리카정부로부터 28000개의 특허를 취득했고, 이는 모든 회사 중에서 3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양입니다. 현재로서는 세계최초의 제3세대 원자로인 AP1000형 원자로의 개발해서 아메리카 원자력규제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커다란 주목을 받았고, 중국에서 건설중인 원자로 중의 4기가 AP1000형입니다.

WEC의 사업전개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2009년 1월 시점에서 6기의 AP1000형의 원자로가 수주 되었으며, 추가적으로 몇 개의 전력회사가 AP1000형의 원자로를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었으며, 아무리 적더라도 14기의 원자로로 선정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었습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완전한 자회사인 벨기에 니벨의 European Service Center에서는 유럽 전체의 계획을 위해서 원자력발전소관련 기계류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ABB의 원자력부문을 매수한 후에, 방사성물질의 저장 활동을 독일의 라덴으로부터 기존의 벨기에의 니벨에 이동시켰고, 다른 부문도 브뤼셀지사와 함께 니벨에 집약시켜서, 2011년에는 약 200명이 니벨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WEC 프랑스가 오르세와 마르세이유에 사업소를 두고, 약 40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신설 원자로의 하나로 AP1000형이 결정되었으며, 2013년말에는 뉴제너레이션의 주식 50%를 취득했습니다. 아시아의 경우에는 한국에서는 1년에 1기 정도의 새로운 발전소의 운용개시를 돕고 있으며, 2006년에는 중국의 국가원자력기술기업이 WEC의 AP1000의 도입을 결정하였으며, 2013년에 가동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프리카의 경우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종입찰만을 남겨놓은 상태에 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도시바그룹이 인수한 WEC는 원자력발전소의 건설과 관련된 분야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로 도시바그룹의 주력사업변경을 통한 구조개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2013년 일본의 동일본대지진을 원인으로 발생한 해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보유하고 있던 4기의 원자로가 폭발 또는 핵연료봉의 멜트다운이 발생하며, 원자력관련 사업의 환경은 급격히 냉각되기 시작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발생은 지금까지의 원자로와 원자력발전소의 시스템에 관한 철저한 점검과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원자력발전소에 관한 모든 규제들이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이때부터, 도시바그룹의 자회사인 WEC의 거액의 적자가 본격화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2016년에 도시바그룹이 거액의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킨 분식회계로 이어졌으며, 이를 진화하기 위해서 고수익의 자회사이던 도시바메디컬을 캐논에 매각하였으나,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의 결산에서 거액의 적자와 함께, 그룹전체의 수익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을 결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에는 한국의 SK 하이닉스가 관여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시바메모리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분야에서 세계 2위로 약 20%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기업으로, 약 14%의 점유율로 5위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의 SK 하이닉스의 입장에서는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여, 37%의 점유율을 갖고 있는 1위 삼성전자의 턱밑에 까지 추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도시바메모리의 입찰경쟁업체로는 한국의 SK 하이닉스를 포함해서 대만 홍하이정밀공업, 미국 브로드콤, 미국웨스턴디지털의 4개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의 경우는 애플, 소프트뱅크, 샤프의 공동출자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으나, 일본정부가 중국에 대한 기술유출을 우려하고 있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브로드콤의 경우는 일본정부계의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공동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의 경우는 현재 도시바와 협업관계에 있어 독점교섭권을 요구하고 있으나, 한국의 SK 하이닉스와 함께 자국의 독과점방지법안의 심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으며, 여기에 부가해서 SK 하이닉스는 도시바와 2014년에 연구데이터의 유출문제로 마찰을 빚었던 것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매각의 가격은 초기에는 1조엔 (약 10.5조원) 으로 말해졌으나, 입찰경쟁사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현재는 최고 3조엔 (약 31.5조원) 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필자의 견해로는, 메모리가격의 상승에 따른 고수익의 보장을 감안하더라도, 전세계적인 불황국면과 도시바의 시급한 상황으로 고려하면, 2조엔 (약 21조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도시바그룹은 80%의 수익을 보장해주던 도시바메모리의 매각이 완료되면, 사실상 공중분해될 것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필자는, 도시바가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주력사업을 가전과 반도체에서 원자력사업으로 전환하는 기업의 구조개혁의 과정에서 새로운 주력사업인 원자력사업에 대한 경영능력과 전문지식의 부재,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라는 돌발적인 외적 환경의 변화, 그리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따르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지만, 이러한 원인분석에서 추가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점은 도시바를 비롯한 일본의 가전업체들이 급격한 경쟁력 약화로 신속한 구조개혁에 직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일본의 가전업체가 경쟁력을 상실하기 시작한 것은, 폴더폰의 최고점유율을 갖고 있던 핀란드의 노키아가 쇄락하기 시작한 것과 때를 같이 합니다. 일본의 가전업체들은 노키아 폴더폰의 일본진출에 대한 자국업체의 보호를 위해서 일본만의 특수한 통신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일본의 휴대폰은 문자전송의 방식을 E-mail에 의한 전송방식을 채택하며, 타국의 업체들의 참여를 제한하였으나, 폴더폰에서 스마트폰으로 휴대폰이 전환되며, 일본의 E-mail에 의한 전송방식은 사실상 폐지되며, 문자전송기능에 부적합한 일본의 휴대폰은 국내에서 조차 심각하게 점유율을 잃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부가해서 21세기에 들어오며, 한국의 가전업체인 섬성과 LG의 급속한 성장으로 중국시장을 비롯한 세계 모든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전회사의 경쟁력 약화를 만회하기 위해서, 가전제품의 구입에 대한 에코포인트를 부여하여 정부지원금을 제공하였으나, 이것이 일본의 가전회사들이 국제시장의 개척보다는 국내시장의 치열한 점유율 경쟁만을 가속화시켰던 것입니다. 여기에 일본의 가전업체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서, 대형 가전판매점과 가전회사간의 부적절한 거래관계를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일본을 여행한 사람들은 잘 알고 있겠지만 일본의 가전제품의 대부분은 대형가전제품 판매회사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요도바시, 야마다, 고지마 등이 여기에 해당하는 대형가전제품 판매회사이며, 이들은 가전회사들간의 치열한 판매경쟁을 대리하며, 치열한 판매경쟁을 위해서 가전회사에게 가격하락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서서 판매물량에 대한 음성적인 공로비의 지불을 요구하며, 가전회사의 수익을 급격히 하락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도시바그룹의 공중분해와 일본 가전업체의 연이은 적자경영을 돌아보며, 이러한 상황은 일본에만 국한된 일은 아니며, 한국의 경우에도 해운업체의 도산과 조선업체의 심각한 적자경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정부와 업계는 일본과 같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정책과 기업운영방침을 수립해가야만 할 것입니다. 한국의 기업들이 글로벌적인 경쟁력의 강화에 힘을 기울이지 않고, 정경유착에 의한 특혜로, 대기업중심의 독과점적인 상황과 불투명한 기업경영에 의한 불공정한 노사협상에 따른 노동착취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현실을 명확히 인식해야만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SK 하이닉스가 도시바메모리의 입찰과정에서 적정가격의 제시도 중요하지만, 일본정부의 고용유지와 기술유출과 관련된 문제를 원만하게 협의하여, 매입 후의 안정된 경영에도 만전을 기한다면 성공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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