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 of Culture (이강화 박사의 일요 문화 산책)

<Ph D. Lee, Kang Hwa, Gae Myung University>

4 장 문화의 이론 (2)

1. 구조주의

1) 구조주의의 개념

구조주의는 문화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사회 관계를 구조라는 관점에서 지각하고 기술하고 분석하려는 하나의 방법론이다. 따라서 문화주의나 마르크스주의처럼 특정한 정치적 입장에는 무관심하다. 테리 이글턴의 지적처럼 구조주의는 “<전쟁과 평화>에서 <전쟁의 절규>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연구대상이라 하더라도 그 문화적 가치에는 무관심하다. 이 방법은 가치평가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분석적인 것이다.”
구조주의에 앞서 구조(structure)에 대한 학자들의 사고는 상당히 일찍 시작되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법학자 쟘바티스타 비코,(Giambattista Vico ( 23 June 1668 – 23 January 1744) 는 <새로운 과학>에서 인간이 자연을 구조화시키며 나아가서 신화나 사회제도 또는 사실상의 전 세계를 지각하는 대로 구조화시키며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자신을 구조화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 제도의 본성에는 인간의 사회생활에 있을 법한 사물의 실체를 일관성 있게 파악하고 그것들을 각각의 양상에 맞추어 여러 가지로 수정 표현하는, 모든 국가에 공통된 심적 언어가 있는 것이다. 비코의 견해의 탁월한 점은 인간 문명의 발달은 인간이 자연을 구조화시킨 결과이며, 그 구조화된 세계 속에 살면서 인간은 그 구조의 영향을 받는 사실이다.

구조주의 선구자 로서는 비코 외에도 두 사람을 더 들 수 있는데 즉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이다. 마르크스는 한 사회의 사상이나 제도와 같은 상부구조는 물질의 영역인 하부구조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강조하였고, 프로이트는 인간들의 행위를 결정하는 것은 합리적인 의식이 아니라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들의 공통적 입장은 표면적인 사건과 현상이 그 표면 밑의 구조, 자료 및 현상으로 설명되어야 하며, 개인들의 의식적인 결정보다 그러한 결정을 형성하고 구조화하는 그리고 그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층구조, 무의식적 동기 및 저변의 원인을 발견하려는 데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선구적인 견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칭하는 구조주의는 1960년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하는 일군의 학자들의 지적 운동을 지칭한다.  

이 새로운 운동이 보여주는 관점의 중요한 점은 무엇보다도, 세계는 외양과는 달리 그 구체적인 특징들이 명확하고도 개별적으로 지각될 수 있고 그 성질이 적절하게 분류될 수 있는, 다시 말해서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사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있다. 개별적인 실체들은 완전하게 객관적으로 지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히려 관찰자와 관찰된 것 사이의 ‘관계(relationship)’가 더 중요하다. 즉 사물의 참된 성질은 사물 그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 사이에서 우리들이 구성하고 지각하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결국 어떤 실체나 경험들의 완전한 의미는 그것을 부분으로 삼고 있는 구조 안으로 통합되어야만 비로소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프레드릭 제임스,(Fredric Jameson (born April 14, 1934) 의 지적처럼 구조주의란 “정신 그 자체의 항구적인 구조, 즉 정신이 외계를 경험하기 위한, 혹은 그 자체로서는 본질적으로 무의미한 것 속에 하나의 의미를 구성하기 위한 카테고리 및 형식을 분명하게 탐구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장 피아제는 구조라는 의미에는 세 가지 기본 개념이 포함된다고 하였다. 첫째, 전체성(wholeness)의 개념으로서 이때의 전체성이란 내적인 통합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체성으로서 구조란 요소들의 단순한 결합 이상이며 내적 일체성을 가진다. 즉 요소들로 분해해서 볼 수 없는 고유의 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전환(transformation)의 개념으로서 구조는 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면서 변환한다는 것이다. 구조는 정적이 아니며 구조 자신이 구조화를 이루도록 계속 작용한다. 그리고 이 구조화 과정이 수동적으로 되지 않기 위해서 변환이 필요한 것이다. 셋째, 자기 조절(self-regulation)이라는 개념으로서 구조는 그 변환 절차를 유효하게 하기 위해서 자신을 초월하지 않는 점에서 자기 조절적이다.
예를 들어 하나의 언어는 단어들의 구성을 ‘현실’의 패턴에 맞추어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자신의 내적이고 자기 충족적인 규칙에 기초하여 이룩하는 것이다. 개dog라는 단어는 영어라는 언어의 구조 속에서 존재하고 기능할 뿐 멍멍 짖는 네 발 달린 동물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구조는 일정 범위를 가정하고 자신의 체계를 유지하고 지지하기 위해서 닫혀 있다는 것이다.

흔히 구조를 형식과 혼돈하여 구조주의를 형식주의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용과 형식을 이분법적으로 분리 가능한 것으로 보는 전통적인 관점에서 볼 때, 구조는 형식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분법적 입장에서 본다 하더라도 형식보다는 오히려 내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구조가 바로 내용을 구성하는 논리를 지칭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구조주의 연구가 언어학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며 따라서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인 페르디낭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년 11월 26일 ~ 1913년 2월 22일)는 동시에 현대 구조주의의 선구자가 된다. 그러므로 소쉬르의 기호학적 업적을 먼저 살펴보고, 이어서 레비-스트로스, 롤랑 바르트, 이 두 사람의 사상을 고찰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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