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 of Culture (이강화 박사의 일요 문화 산책)

<Ph D. Lee, Kang Hwa, Gae-Myung University>

2. 정신분석학

1) 프로이트의 무의식의 정신분석학

정신분석학에는 문화이론으로 흡수된 두 개의 커다란 흐름이 있는데 – 특히 주체의 문제와 관련해서 – 하나는 프로이트 이론이고 다른 하나는 라캉 이론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의 심리는 세 영역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것은 의식, 무의식 그리고 전의식이다. 그리고 모든 정신적 활동 혹은 활동의 표시는 의식과 무의식 간의 갈등과 경쟁의 결과로 전개된다. 그리고 의식을 통해서는 정신의 본래 모습을 파악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의식은 우리의 심리생활 전체와 의식 자체에 대해서 고의적인 왜곡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식의 동기는 그 주관적 성실함에도 불구하고 행동의 실제 이유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으며, 행동은 심리 속에서 작용하고 있는 힘에 의해서 결정되지만 의식에 그대로는 이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들의 욕구와 욕망 – 특히 성적인 욕망 -을 충족시키려 노력하지만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고통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충족하지 못한 욕망에 대해서 죄의식을 느끼며 이것을 자기비판과 자기혐오와 함께 무의식 속으로 억누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적인 힘들은 단지 일정한 기술 – 최면술, 대화, 꿈의 해석 등 – 의 도움으로 의식의 영역에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무의식은 모든 인간의 심리기구의 필수적이고 극히 본질적인 구성 요소가 된다. 심리 기구 그 자체는 역동적인 것으로 인정되었고, 무의식은 문화창조의 모든 영역, 특히 예술의 영역에서 생산적인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무의식이 의식과의 갈등에서 실패할 경우 신경증이 유발하게 된다. 그러나 무의식의 형성 과정은 완전히 규칙적인 현상이고 인간이 출생한 그 순간부터 시작하여 일생을 거쳐 발생하기 때문에 심리적 분석을 통해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분석을 위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억압’이다.

억압의 원천은 무엇인가?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격의 발달 초기에는 단지 쾌락원칙의 지배만을 받는다. 그러므로 아이의 마음속에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동시에 현실과 비현실의 구분도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리비도는 유아의 삶이 시작되는 그 순간부터 고유의 것이 된다. 즉 유아의 탄생과 더불어 생성하고 유아의 신체와 심리 속에서 지속된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유아의 성적 발달 과정은 크게 세 단계 즉 구순기, 항문기, 성기기로 구분된다. 이때는 아직 성적 충동의 조직적 신체적 중심이 없기 때문에 생식기는 성감대의 하나일 뿐 신체의 다른 부분, 즉 구강, 항문, 항문주변, 피부, 손가락 등에 넓게 퍼져있다. 따라서 유아의 성은 자기 충족적이고 이를 전성기기(前性器期)라 부른다. 그런데 이후 점차 성기로 쾌감이 축소되지만 단지 입과 항문은 그대로 잔존한다. 따라서 프로이트는 성인의 성적 도착을 정상적인 발달의 정지현상으로, 즉 유아기 성본능의 초기 단계에로의 퇴행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심리적 활동은 조금씩 유기체의 외적 자극과 내적 자극에 의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외적 자극은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이고 내적 자극은 신체적 원천, 즉 유기체 내부에서 발생하여 충동하는 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중요한 충동이 성적 충동이다. 이 충동의 목적은 개체의 생명을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종족의 존속을 도모하려는 것이고 개인적 차원에서 자기 보존이다. 따라서 프로이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 충동이다.

프로이트는 우리의 정신을 이드(id), 자아(ego) 그리고 초자아(superego)로 구분한다. 이드는 정욕의 힘으로 쾌락원칙이 지배하며 자아는 이성과 분별이며 현실원칙이 지배한다, 그리고 통제되지 않으며 억압된 영역으로서 이드를 의식인 자아가 늘 통제하려고 한다. 이처럼 쾌락원칙이 현실원칙의 지배를 받게 되지만 모든 심리적인 체험들은 이러한 두 가지 원칙으로 이중의 시련을 겪게된다. 이때 양쪽의 원칙이 허락 혹은 상호간의 타협에 의해서 특정 생각이 의식에 들어가거나 전의식에 들어가게 된다. 이때 억압은 의식의 참여없이 기계적으로 수행되며, 검열은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경계 선상에 존재하게 된다. ‘검열되지 않고’ 무의식 속에 억압된 표상, 감정, 욕망 자체는 결코 없어지지 않으며 힘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은 출구를 갖지 못한 채 계속 억압된다.

그런데 이드는 무의식적인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높은 자아에도 무의식의 영역이 있다. 자아로부터 나오는 억압이나 검열도 무의식적이며 따라서 정상적인 인간도 그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비도덕적일수도 있고, 동시에 그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도덕적일 수 있다. 이것은 억압의 과정을 명령하는 검열관으로서의 초자아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무의식적인 심층에서 작용라는 과도한 욕망과 과도한 도덕이라는 이 두 힘에 의해서 계속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프로이트의 이론 중에서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이 에디푸스 콤플렉스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유아기 시기 때 가장 중요한 사건은 어머니에 대한 성적 충동과 이에 따른 아버지에 대한 증오이다, 따라서 인간의 최초의 성적 대상은 자신의 어머니이며 따라서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는 애초부터 성적인 것으로 되어있다. 프로이트의 수제자인 오토 랑크에 의하면 자궁 속에 있는 태아마저도 리비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생을 통해서 어머니로부터의 이탈하고 특히 아버지로 인해서 어머니와의 일체성이 파괴됨으로써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외디푸스 콤플렉스의 출발이 된다.

이는 결국 원초적이고 희미한 기억이 자신으로 하여금 어머니의 자궁으로 회귀를 재촉함에 따라 아이는 본능적으로 근친상간을 동경하게 되고(쾌락원칙위 추구),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아버지의 죽음을 바라게 된다.(현실원칙의 소멸) 그러나 이로 인해서 아버지의 권위와 검열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인간의 모든 성적 관계는 자신의 최초의 에디푸스적 사랑, 즉 어머니라는 대상과의 완전한 에디푸스적 사랑의 대용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성행위란 자궁 속의 상태라는 잃어버린 낙원에 대한 부분적 보상이라 볼 수 있다.

이후 프로이트의 충동이론은 변화한다. 성적 충동(종족의 보존)과 자아 충동(개체의 보존)이라는 초기이론 대신, 성적 충동 혹은 에로스와 죽음에의 충동이라는 새로운 이분법이 등장하게 된다. 이때 에로스는 유기적 삶을 갈망하는 충동으로서 종족의 보존을 추구하고, 죽음에의 충동은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의 무기적인 죽은 물질에로의 회귀이자 에로스와 삶의 불안으로부터의 도피를 의미한다. 삶이란 이 두 충동간의 투쟁과 타협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성적 만족이 지속되는 상태와 죽어가는 상태와의 유사성은 하등 동물에서 보여지는 교미후의 죽음이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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