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 of Culture (이강화 박사의 일요 문화 산책)

<Ph D. Lee, Kang Hwa, Gae Myung University>

미셸 푸코(프랑스 철학자)

푸코,(Michel Foucault, 1926년 10월 15일 ~ 1984년 6월 25일)의 ‘계보학적(genealogical)’ 분석은 권력과 지식의 관계, 그리고 이 관계가 어떤 사고 양식은 허용하고 어떤 사고 형식은 거부하는가를, 다시 말해서 담론 구성체 (언술적 형식)에 작용하는 권력의 방식을 밝혀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담론 구성체란 일종의 지식의 존재 양식을 말하는데, 이것은 기존의 지식 형태로 간주되어 왔던 이데올로기, 이론, 과학, 기타 객관적 지식 등의 정당성을 전적으로 부정하고, 드러나 있는 언술의 수준에서가 아니라 언술들을 조직하는 규칙의 차원에서 이러한 지식들을 설명하고자 사용된 개념이다. 즉 언어가 사용되는 방식과, 언어의 사용이 다른 사회적, 문화적 행위들과 관련되는 방식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담론 구성체는 권력과 분리될 수 없으며, 그것을 통하여기존의 제도들이 권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언어의 사용이나 일반적 문화 행위는 대화 또는 다른 문화적 텍스트나 행위와의 잠재적 갈등 속에서 발생하는 ‘대화적’인 것이다. 그리고 특정한 담론 구성체나 구조는 어떤 주어진 소재에 말할 내용을 정하기도 한다. 따라서 담론 분석은 한 사람의 발화자에 의한 복잡한 언술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둘 또는 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주고-받는(turn-taking) 상호 작용에 대해, 그리고 주어진 맥락에서 담론들 속에 작용하여 담론들을 지배하는 언어학적 규칙 내지 관습들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푸코는 그의 저서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에서 “성은 왜 그렇게 널리 논의되었으며 또 어떤 것이 논의되었는가? 이 논의를 통해 발생한 권력의 효능은 무엇인가? 이 언술 체계와 권력의 효능 그리고 이에 따르는 쾌락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으로, 푸코에게 담론이란 전문적, 기술적 지식의 영역에서의 글쓰기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그들의 분야와 그 지배적 관념을 정립하고 규정하기 위해서 서로 협력한다. 이들에 의해 창안된 담론은 일반인들에게 점차 큰 영향력을 끼치게 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심층 구조를 결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의 개념과 역할을 정의하는 데는 정신 분석학자, 심리학자, 사회 조사 연구가 등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정상과 비정상에 대한 담론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였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인간으로 취급을 원하는 보통사람들은 전문가들에 의해 이미 규정된 정상적인 것에 대한 사회적 담론의 범주를 끊임없이 확인하고 그 속에 머물기롤 원한다. 이를 이탈했을 때의 위험 부담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 사회의 지배담론은 하나의 이데올로기이다. 또한 푸코의 담론, 혹은 담론 공동체의 개념은 언표들의 집합과 언표들에 관계된 실천 행위들의 집합이다. 언표와 그 실천 행위는 특정한 통제 규칙, 즉 질서에 의존한다. 그 질서에 대한 탐구가 곧 푸코의 담론 연구의 지향점이다. 푸코의 담론에 대한 논의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몇 가지 중요한 전제들을 알아보자.

첫째, 푸코는 담론을 상이한 제도적 장치들 속에 존재하는 많은 개인들에 의해 생산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담론의 통합성 혹은 응집성이라는 개념은 담론이 하나의 장소 혹은 개별 화자나 주체에 국한되지 않는 생각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모든 담론은 각각의 입장을 구성한다. 개인은 누구나 자신이 담론의 주체인 것처럼 자신을 위치 짓는다. 둘째, 담론은 결코 하나의 닫힌 체계가 아니다. 하나의 사회적 담론은 다른 담론들에 있는 요소들에 의지하여 자신의 의미망 속으로 그것을 결합시킨다. 서양이라는 담론은 기독교 세계관이라는 담론에 의지하여 그 의미를 끊임없이 확장한다. 셋째, 담론 구성체 내의 진술들이 모두 동일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이한 진술들 간의 관계는 매우 규칙적이고 체계적이다. 푸코는 이를 분산 체계라고 부른다. 푸코에 의하면, 수많은 진술이 하나의 분산 체계를 이루는데, 이것이 곧 담론 구성체이다. 상이한 이야기 구조와 표현 양식은 청자의 기호에 영합하기 위한 가시적 위안 도구일 뿐이며, 그 배면의 지배 담론은 절묘한 분산 체계를 이루며 변함없이 존재한다.

이상 언급된 푸코의 담론개념은 한 사회에 존재하는 신화 의구조를 분석하는 하나의 관찰틀을 제공해준다. 신화는 스스로의 힘으로 존재한다기보다 다양한 기술적 장치에 의지하여 존재한다. 그 기술적 장치의 역할을 하는 것이 지식이며, 나아가 지식이 보다 치밀하게 체계화된 배열로서의 담론이다. 한 사회의 담론이 만들어 내는 문화의 기준, 즉 정상과 비정상을 구별하는 준거가 바로 한 사회의 신화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담론은 필연적으로 정치적인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하며, 담론의 분석은 곧 언어 구조를 통해 본 현실 정치의 분석이어야 한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푸코의 담론분석은 토대와 상부구조라는 마르크스적인 이원성의 문제에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것은 지식의 생산을 권력의 메커니즘과 연결시킴으로써 양자의 연구를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즉 담론 생산자, 언술 행위의 주체로서 사회 속의 언론의 위상을 그 사회의 전반적인 지식의 체계, 여타 사회적 실천과의 관련성 내에서 파악하게 하며, 그것은 궁극적인 권력의 효과를 고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결국 푸코는 보편적이고 시공을 초월하는 진리가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결국 지식이 권력의 무기라는 것과 지배계급의 소유물보다는 상충되는 계층 사이의 전략적 지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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