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 of Culture (이강화 박사의 일요 문화 산책)

<Ph D. Lee, Kang Hwa, Gae Myung University>

4) 롤랑 바르트(Roland Gérard Barthes)

대중문화에 대한 바르트,Roland Gérard Barthes, 1915년 11월 12일 ~ 1980년3월 26일)의 초기연구는 의미작용의 과정에 관한 것이다. 그의 대표작인 <신화>’는 프랑스 대중문화에 대한 에세이 모음집이다. 바르트 역시 대중문화 분석을 위해 소쉬르의 언어학적 모델을 차용한다. 그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이른바 ‘부르조아적 규범’으로서의 대중문화를 공격 목표로 삼았으며, 그 원칙은 ‘허위투성이의 명백함 (false obvious)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바르트는 이를 위해서 바르트는 나름대로의 기호학적 모델을 제시한다. 즉 그는 기표/기의=기호 라는 소쉬르의 도식을 취하면서 여기에 이차적인 의미작용의 단계를 다시 추가하였다.

앞에서 확인했듯이 기표 ‘개’는 기의인 네 다리를 가진 특정한 동물인 개를 지칭한다. 이것이 일차적 의미작용이다. 이 공식에서 만들어진 기호 ‘개’는 이차적 의미작용에서 다시 기표인 ‘개’가 되고 2단계에서 기의인 개, 즉 못마땅한 혹은 치사한 인간을 지칭하는 의미를 만든다. 이처럼 일차적 의미작용에서의 기호는 다시 이차적 의미작용에서 다시 기표가 된다. <기호학의 요소>에서 바르트는 이러한 구조를 좀더 익숙한 용어인 외연(denotation, 일차적 의미작용)과 내포(connotation, 이차적 의미작용)로 대체한다. 바르트는 신화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것은 이차적 의미 작용 또는 내포 의미의 단계에서라고 한다. 그는 신화를 언술 행위의 한 종류라 불렀으며, 신화는 언어와 유사하게 어떤 언술적 행위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신화는 제2의 기호학적 체계이다. 바르트는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었으므로, 그가 신화라고 할 때 그것은 그 사회 지배계급의 가치와 이득을 증진시키고 유지시키는 생각과 실천의 체계로서의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바르트는 소쉬르의 개념을 확대하여 한 문화 속에 기호들의 의미를 창출하는 방법에 적용함으로써, 소쉬르의 의미작용에 문화적 차원을 추가했다. 바르트에 따르면, 의미작용의 첫 번째 단계는 외연의 단계로서 기호의 상식적이고 명백한 의미가 창조되어 그 의미가 객관적으로 표현되고 쉽게 인식되어진다. 두 번째는 내포의 단계로서 기호가 사용자의 정서나 감정 및 문화의 가치와 만났을 때 일어나는 상호작용에 의해 의미가 창출된다. 이 두 번째 단계에서 기호가 작용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서 바르트는 이것을 신화(myth)가 만들어지는 과정(형식)이라고 한다. 여기서 내포와 신화의 차이는 내포가 감정의 차원인 단일 차원인 데 반하여 신화는 개념의 연쇄라 할 수 있다. 이런 신화를 계급적 차원에서 논하면 신화는 현재 세상을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는 이데올로기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즉 신화는 이중적 기능을 가진다. 무엇인가를 지적하고는 이를 알려주며,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이해시킨 후, 이를 강요하는 것이다. 바르트의 유명한 ‘이발소에서의 <파리 마치誌> 사건’을 예로 들면서 다시 설명해보자.

나는 이발소에 갔다 그런데 그 이발소에서 나에게 <파리 마치〉라는 잡지를 권했다. 그 잡지의 표지에는 프랑스 군복을 입은 한 흑인 소년이 프랑스 국기를 향해 거수 경례를 붙이는 장면이 사진으로 실려 있었다. 사진의 의미는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프랑스는 위대한 제국이다 그들의 자손들은 피부색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국가에 충성한다’ 이것은 분명 기호학의 대상이 되는 뛰어난 예라고 할 수 있다. 기표가 있고 기의가 있다. 그리고 그 기호가 다시 또 다른 기의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일차적 의미화 과정에서 사진이라는 도상 기호를 통해서 ‘흑인 병사가 프량스 국기에 경례한다’라는 의미가 나타났다. 이차적 의미화 과정에서는 ‘위대한 프랑스 국기에 혹인 병사가 충성을 표시한다’라는 의미가 생산된다. 그 다음으로 ‘위대한 프랑스는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그것은 영원할 것이다’라는 의미가 생겼다. 외연과 내포 그리고 신화가 생산되는 과정이다. 여기서 신화는 기호의 의미화과정을 통해서 생산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기호의 의미화 과정에 참여하기 전부터 해독자들이 미리 안고있는 것이기도 하다. 보수적인 백인 프랑스인은 분명 그 사진을 보고 감격할 것이다. 그 감격은 사진이 전적으로 만들어 낸다기보다 그 보수적인 프랑스인이 원래 프랑스, 프랑스 국기에 대해서 지니고 있는 믿음이나 태도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신화란 의미화 과정을 통해서 생산되는 것이며, 아울러 우리가 이미 지니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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