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오후 꽃들의 화려한 왈츠를 그려준 조그만 음악회
어제 2018년 12월 1일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회에서 초겨울 오후 꽃들이 화려한 왈츠를 추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따스함과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과 다양한 악기의 현란한 소리 들의 향연은 아니었지만, 연주자들의 진지하며, 현란한 연주모습이 어우러진 약 70분간은 초겨울 토요일 오후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때로는 청중의 열정 넘치는 참여의식으로 연주의 중간에 박수와 갈채를보내는 장면도 있었지만, 그 또한 방해 라기보다는 조그만 연주회에 소박함 이라는 소중한 감칠맛을 더해주는 요소라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음악회는 수원시 기흥구 소재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있었고, 연주자는 첼로 송민제, 바이올린 김유경, 피아노 유성호 였습니다. 관객은 초등학생을 비롯 고른 연령분포인 것을 보였으며, 복장은 물론이고 분위기도 매우 자유롭게 느껴져, 초겨울의 오후를 따스하고 풍요롭게 만들기에 어떠한 부족함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연주된 곡들은 순서대로 나열하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 프렐류드’, 플랑크 ‘사랑의 오솔길’, 드뷔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단조, 작품번호 135’, 차이콥스키 ‘꽃의 왈츠’, 멘델스존 ‘피아노 삼중주 2번 c단조, 작품번호 66’, 쇤필드 ‘피아조 삼중주를 위한 카페뮤직’ 의 여섯곡이었습니다.
세번째 연주된 드뷔시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단조, 작품번호 135’ 는 첼로로 표현될 수 있는 음의 현란함과 다양함 그리고 드뷔시가 표현하려 했던 순간포착의 예리함을 현란한 연주모습과 함께 충분히 들려 주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드뷔시가 인상파로 불리우는 이유를 납득하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왠지 필자는 문득 윤이상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네번째인 차이콥스키 ‘꽃의 왈츠’ 는 겨울 밤에 꽃이 왈츠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추운 동토의 땅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따스함과 풍요로움을 안겨주려 했던 차이콥스키의 욕구와 고뇌가 흠씬 배여 있었습니다. ‘호두까지인형’ 을 겨울에 즐겨야만 하는 이유에 또 한번 깊숙이 머리 숙여 공감을 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섯번째 쇤필드 ‘피아조 삼중주를 위한 카페뮤직’은 흥겨운 리듬과 바이올린, 첼로의 엇갈림 속에서 돌출하는 선율의 매력을 느끼게해주었습니다. 재즈와 블루 스케일, 그리고 피아노의 화려한 테크닉도 초겨울 오후를 따스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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