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 Learning Life Through fishing ~ 낚시로 살펴보는 내 삶- 수요 수필 10<조준희 기자>

인생의 조우 내 동생 (마늘 밭의 추억 상편)

충청북도 진천의 “초평저수지” 는 봄에는 상류 수초 밭에서 좌대를 옮겨가며 큰 붕어들을 잡지만 모내기 철이 오면 물을 빼내기 때문에 수심이 얕아져 포인트가 상류에서 중하류로 포인트를 옮기게 된다.

잊지 못할 그날은 제 친구가 동행하기로 해서 회사의 봉고 차량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깜깜한 새벽부터 내달려 어둑어둑하지만 여명이 밝아오는 저수지 중류 지역에 도착하게 된다.

운전은 동생이 하고, 제 친구는 조수석, 필자는 뒷자리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면서,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다.
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거의 다 왔나 보다하고 생각할 즈음 갑자기 와당탕하며 차가 기울고 어디론가 아래로 뚝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자다가 깜짝 놀란 필자는 무슨 일인가 하고 창밖을 보니 차 한대만 간신히 지나다닐 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동생이 실수를 하여 그만 밭으로 떨어져버린것이다.

문제는  도로와 밭의 높이가 1미터가량 되는데 도로로 올라가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라갈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우리는 차를 타고 밭 한 바퀴를 다 돌아보지만 길이 없었다.

날은 밝아 오는데 아무리 왔다갔다 해도 올라가는 길은 없고 답답한 노릇이었다.
저 녀석을 두드려 팬다고 차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니 하며, 속으로 참자, 참아보자고 되 뇌였다.
참을 인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고민 끝에 방법을 찾았다. 다리를 만들어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마침 주변에 마침 긴 각목들이 있었다. 긴 각목을 포개서 도로까지 연결하여 타고 올라
가기로 생각을 굳혔다.

임시 각목 다리는 설치했는데 도로의 반대편은 논 바닥이라 올라가서 그쪽으로 또 떨어지면 그땐 정말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고 이쪽 밭보다 훨씬 낮아 차가 떨어지면 운전자의 부상을 당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로 미루다가 결자해지, 결국은 떨어트린 놈이 올려놓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동생이 운전석에 올라 시도를 했다.
참고로 동생은 어릴 적부터 겁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두드려 맞을 일이나 뒷감당이 안 되는 사고를 절대 치지 않았던 아이다.
동생은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있다! 성향이고, 난 오늘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내일은 없다! 라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었다.

시동을 걸고 반쯤 올라가더니 다시 주르륵 내려 오기를 수차례 하더니 도저히 못하겠다고 했다.
동생 운전하는데 수다 떨며 집중력 흐트려 놓은 두 번째 공범인 제 친구를 확 쳐다보니 눈길을 피하며 자기가 해 본다며 운전석에 올랐다.

그 친구 역시 중간쯤 올라가서 도저히 못 하겠다고 다시 내려왔다.
차가 공중에 떠서 공중각목 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니 무섭기도 했다.
올라간들 길이 너무 좁아 잘못하면 반대쪽에 다시 빠질 상황이고, 내려오면 물론 다시 또 긴장해서 올려야 한다는 어쩌면 시지프스의 바위를 생각하게 하는 고행의 연속이었다.

결국 필자가 운전대를 잡았다. 기회는 한 번, 단 한번에 길 위에 정확히 올려놓아야 한다.
경험적으로 봐서 이런 위험한 상황은 두 번이란 있을 수 없다.
첫 번째 실패하면 두려움 때문에 계속 실패하게 되어 있어서 자신감을 가지고 한 번에 도전해서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고 작두 대신 각목을 타는데 중간쯤가니 무섭긴 무서웠다.
눈 질끈 감고 엑셀을 밟고 쭈욱 올라갔는데 올라가자마자 시야는 넓어지며 논두렁이 보였다.
순간에 핸들을 돌려 아슬아슬하게 반대로 안 떨어지고 다시 도로 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동생과 친구는 환호성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아마 그 시점이  동생이 필자를 제일 존경해 마지않는 시선을 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든다.

필자는 속으로 무지 쫄렸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운전대를 넘겨주며 거만하게 다시 뒷자리로 되 돌아왔다. 1시간 정도를 밭에서 헤매느라 낚시 시작은 늦었으나 우리는 낚시에 열중하였다.

점심때가 되어 사고를 친 두 원수들이 배가 고프다고 난리였고, 필자는 동네에 있는 밥집에 밥을 주문하러 갔다. 식당 앞에 도착하여 백반 세 개를 시키고 돌아서는데 어떤 청년 둘이 필자에게 물었다.

“저기, 아저씨, 자동차가 밭에 빠지셨어요?”

“그런데요. 왜 그러십니까?”

순간 두 사람의 눈빛은 살기를 띠기 시작했다.

다음 편으로 이어지겠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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