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ozi’s ‘Untouched Nature (無爲自然的)” Solution to Healthy Mind and Soul 18<강원대, 윤금자 교수>

<Korea, Prof. Yoon Geum Ja>

분별지(分別智) 란 무엇인가

노자에 의하면 사람들의 고통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상대적 가치로 평가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보았다.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태에 직면해서 주관적인 분별지와 상대적 가치로 평가 기준을 삼는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왜곡하여 부정적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편견에 사로잡힌다. 극단적인 편견은 다른 사람들과 조화로운 삶을 이루는데 방해 요소가 된다. 즉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극단에 치우쳐 집착하게 되고 자연스러운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

노자에 의하면 ‘위학’은 외부 사물을 대상으로 자각하고 그것을 표상하는 인위적인 활동이다. 표상된 대상은 주관적인 관점에 입각하여 인간의 의식속에 각인된다. 이러한 인위적인 인식활동은 사물을 사물 그 자체로 볼 수 없는 상대적인 분별지이다. ‘위학’은 다양한 분별지와 정보를 획득하여 증대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분별지와 정보는 개인의 사고방식을 형성해가면서 주관적인 관점으로 고정된다. 고정된 지적 관념은 개인의 세계관 ( 단순한 인식의 문제가 아니라 실존적 문제, 즉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가치선택이라는 실천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포한다. 왜냐하면 인생관으로서의 세계관은 단순히 인간의 본질에 대한 객관적 인식으로 만족할 수 없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실존적 문제, 즉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가치 선택이라는 실천적 윤리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포한다. 지적문제와 실존적 문제, 인식적 문제와 윤리적 문제는 그 성격이 논리적으로 동일한 차원에 있지 않다. 세계관은 복합적인 내용을 갖고 있으며, 논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복잡한 내용이 ‘세계관’이라는 한 낱말 속에 함께 묶일 수 있는 이유는 서로 다른 뜻이지만 서로 뗄 수 없이 논리적 혹은 인과적 관계로 맺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존재의 본질에 대한 인식이 우주 전체에 대한 인식을 전제하는 것과 똑같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처방, 즉 실천적 문제는 우주 안에서의 인간 본질에 대한 견해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세계관은 첫째, 우주관, 즉 더 추상적으로 말해서 존재 일반에 대한 총괄적 견해, 둘째, 인간관, 즉 우주안에서의 인간 존재의 특수성에 대한 관점, 셋째, 윤리관, 즉 인간이 택해야 할  삶의 태도에 대한 입장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박이문,”문명의 미래와 생태학적 세계관”] 인생관의 신념으로 굳혀진다. 이러한 독단적이고 고정된 개인의 세계관과 인생관은 사람들 상호 간에 시비를 따지게 되어 불화와 다툼을 낳고, 사회적으로 이념 갈등을 야기하여 불안을 초래한다.

학문을 하는 것은 날마다 더해가고 도를 추구하는 것은 날마다 덜어가니, 덜고 또 덜어서 무위에 이른다.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取天下, 常以無事. 及其有事, 不足以取天下.
위학일익, 위도일손.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취천하, 상이무사. 급기유사, 부족이취천하.(노자 48장)

여기서 위학 ‘爲學’은 외부사물들을 대상화하여 얻는 지식활동을 가리킨다. 즉 美醜,高下, 長短, 貴賤 등 시비를 따지면서 객관적. 경험적. 이론적 지식을 추구하여 마음속에 쌓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식은 각기 다양한 주장과 이론들을 바탕으로 여러 제도를 만들지만 사회의 문제를 더욱 가중시킨다. 

‘위도 爲道’ 는 마음속에 쌓인 분별적, 경험적 지식과 욕망을 덜어내어 마음을 비우고 모든 사태의 원리를 깨달아 진실하고 질박한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다. 즉 學不學,欲不欲, 爲無爲의 수양을 통해 세속적 욕망을 벗어나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노자에 의하면 아름다움과 추함, 선함과 악함, 어려움과 쉬움등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정한 기준치로 비교하여 가치 부여된 상대적인 가치이다. 만물의 근원적인 원리가 되는 道가 구현하는 세계에는 사물들 사이에 차별도 없고 대립도 없다.  즉 만물 그 자체의 본연의  모습에는 아름다움과 추함, 선함과 악함, 어려움과 쉬움 등의 상대적 가치 관념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오이)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개지선지위선 사불선이)
故有無相生 難易相成 (고유무상생 난이상성)
長短相較 高下相傾 (장단상교 고하상경)
音聲相和 前後相隨 (음성상화 전후상수)
是以聖人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시이성인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
萬物作焉而不辭 (만물작언이불사)
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생이불유 위이불시 공성이불거)
夫唯弗居 是以不去 (부유불거 시이불거) < 노자 2장>

상대적인 가치란 사람들이 사물들을 상호 비교 평가하여 ‘아름다움’이라고 규정한 것을 좋아하고 욕심을 내고, ‘추함’이라고 규정한 것을 싫어하고 무시하는 식의 한쪽으로 편향된 가치 기준을 말한다. 이러한 편향된 주관적 기준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만 진실한 것으로 믿고 옳다고 주장하게 된다. 이러한 독단적 판단이 끊임없는 논쟁을 일으켜 사람들 사이에 불화를 낳는다.

大道廢, 有仁義, 智慧出, 有大僞,
대도폐, 유인의, 지혜출, 유대위,
六親不和, 有孝慈, 國家昏亂, 有忠臣.
육친불화, 유효자, 국가혼란, 유충신. <노자 18장>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과 지위 그리고 재물등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생활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는 열등감으로 괴로워하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재물과 지위를 내세워 다른 사람을 낮게 평가하고 무시하는 오만한 태도를 자아내어 사람들 사이에 갈등과 분쟁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길들여진 사고방식과 경험을 시비분별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높은 가치기준을 내면의 인품에 두기 보다는 재물과 지위 등 물질적이고 외적인 것에 둔다. 사람들은 언제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더 많은 물질을 원하고 더 좋은 지위와 명예를 원하기 때문에 만족은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불행의 문제 즉 좌절과 실망, 갈등과 분쟁은 탐욕과 비교의식을 버리지 않는 한 해결될 수 없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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