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Prof. Yoon Geum Ja>
노자는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까닭은 육신이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육신이 없게 되면 나에게 무슨 재앙이 있겠는가?” 라고 탄식했다.
吾所以有大患者 爲吾有身
及吾無身 吾有何患 <노자 13장>
이러한 탄식은 노자가 육신을 경시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는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정신과 육체를 지닌 인간은 생존을 위한 욕구, 감각적인 욕구, 권력을 소유하려는 욕구로부터 벗어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자는 육체와 정신은 사람을 구성하는 사람됨의 충분조건으로 보았다. 사람들이 명리(名利)에 욕심을 내고 자랑하여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각성시키고 있다.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是故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노자 44장>
왕필도 “명예를 숭상하고 높이기를 좋아하면 자기 자신의 생명은 소홀해진다. ” 고 말했다.
“상명호고(尙名好高), 기신필소(其身必疏)”<왕필노자주>
노자를 비롯한 도가들은 인간이 바라는 욕망을 무조건 부정한 것은 아니다. 노자는 수양을 통해 과도한 욕망을 절제하여 외부로 향해 소모되는 육신의 에너지로 내면을 가꾸고 충족 시키는 데 활용하라는 것이다.
노자는 인간의 마음을 본성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원인으로 감각적 욕망을 들고 있다. 상류계층의 추악한 모습은 감각적인 쾌락을 탐닉하여 방탕한 생활에 빠지거나 온갖 재물을 취하려고 악행을 저지르는 왜곡된 삶에서 볼 수 있다. 노자는 문화(문명) 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물질을 탐내고 감각적 쾌락을 탐닉하고 향락을 추구하다 보면 본성을 해치게 된다는 것이다. 노자 제 26장에는 인간의 처신에 따라 본성을 지킬 수도 있고, 본성을 해칠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重)은 경솔한 것의 근본이 되고 정(靜)은 조급히 움직이는 것의 군주이다. 이 때문에 군주는 종일 걸어 다녀도 치중(輜重)을 떠나지 않고, 비록 향락할 수 있는 곳이 있어도 즐길 수 있는 곳에서 초연하다. 어찌 만승(萬乘)의 주인으로서 자기 자신을 천하 사람들 앞에서 가볍게 할 수 있을까? 경솔하면 자기의 근본인 생명을 잃고, 조급하게 경거망동하면 군주의 자리를 잃는다.
重爲輕根 靜爲躁君
是以聖人 終日行 不離輜重
雖有榮觀 燕處超然
奈何萬乘之主 而以身輕天下
輕則失本 躁則失君 <노자 26장>
노자는 인간의 바람직한 처세에 대해 신중하고 믿음직스러운 ‘중(重)’과 고요하고 안정된 ‘정(靜)’의 태도를 제시하였고, 이것을 경솔하고 가벼운 ‘경(輕)’과 조급하게 움직이는 ‘조(躁)’ 의 태도와 대비하여 설명하고 있다. 노자는 당시 통치자들이 향락과 탐욕에 어두워 경솔하고 천박하게 처신하는 것을 지적하여 비판한 것이다. 자연성의 이치를 아는 성인은 유혹이 될 만한 장소에서도 흔들림없이 신중하고 차분하게 행동하여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킬 뿐만 아니라 고결한 인품을 지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노자는 인간의 욕심이 이기적인 교만을 낳는다고 보았다. 즉, “부귀하면서도 교만하면 스스로 그 허물을 남긴다.”는 것이다. ‘욕심’은 물질과 지위를 내세워 자기 존재의 우월함과 잘났음을 돋보이려고 한다. 그러나 노자에 의하면 자기를 뽐내고 싶어하는 욕심은 기대와 상반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발꿈치를 들고 선 사람은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보폭을 크게 내딛는 사람은 제대로 가지 못하며, 스스로 드러내는 사람은 밝게 되지 못하고, 자기만이 옳다고 여기는 사람은 드러내지 못하고, 스스로 우쭐대는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노자 24장>
위의 인용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이 잘났다고 스스로 드러내고 뽐내고 스스로 자만하는 사람은 도의 관점에서 보면 자연스럽지 못하여 그의 잘남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즉 자연현상에서 일어나는 세찬 바람과 폭우가 계속 지속될 수 없듯이, 인간이 재물이나 권력을 내세워 교만하고 무례한 짓을 하면 그가 소유한 재물과 권력은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재물과 권력의 풍요와 쾌락을 느낀 사람은 더욱 많은 재물과 권력을 소유하기위한 이기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노자는 인간 본연의 맑고 깨끗한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탐욕과 권력을 추구하는 마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 노자 19장>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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