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3일 광주 송정역에서 서울행 KTX를 타기위해 역 청사를 향해 올라가던 중,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캐리어 전용 램프, (계단옆에 나란히 붙어 있음)에 가방을 올린후, 기자는 계단을 서서히 올라가다 갑자기 턱에 걸려 뒤로 떨어졌다. 다행이 머리는 다치지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다치지 않게 할려고 허리에 무리하게 힘을 주다가 히프와 허리에 무리가 가서 그날밤과 다음 날 움직이는데 지장이 많았다.
사고가 나자 기자는 광주 송정역 역무팀장을 만나서 사고 사항을 알리고, 캐리어 이동통로라 불리는 이곳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많이 녹슬고 윗 부분과 아랫 부분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또한 캐리어 이동통로가 너무 가파르고, 너무 좁아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이를 시정해 줄것을 요구했다.
그후, 11일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어 전화를 걸었다. 누구도 받지 않아서 다시 강해성 광주 송정역 역무 팀장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아서 이메일을 보낸 후, 기다려도 답이 없어 그때 상황을 기사화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가 직접 역무팀장을 찾은 이유는, 첫째, 다시는 그런 사고가 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며, 둘째는 캐리어를 끌고 갈 수 있는 계단옆의 캐리어 전용 램프 경사를 완만하게 해서 가방을 끌고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 속도와 같이 할때 사고가 나지 않게 될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고는 항상 예기치 않은 곳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또 항상 발생 가능성이 있는 곳에서 일어남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만약 기자가 넘어져 뇌라도 다쳤더라면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에 익숙해 있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올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이 더는 한국인만이 사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며, 글로벌화 되어있는 나라에서 어느 누구도 이제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참고로 미국의 캐리어용 램프는 완만(경사도 10도에서 15도 정도) 하고, 폭(60인치=1.524m 가 정상) 이 넓어서 그 길을 이용해서 가방을 같이 끌고 올라가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공공 건물의 출입구에 계단과 구분되어 설치되어 있다. 이 길을 장애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게 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휠체어만 가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여행용 캐리어를 운반하기도 한다. 참고로 한국의 여행용 캐리어 길은 폭이 채 1미터 ( 약 30인치 정도 )도 되지 않았으며, 경사도는 30도에서 40도 선이었다.
말로만 하는 안전,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이제는 정말 안전한 지 미리 건설할때 검토하고 또 모델을 설치해서 직접 테스트를 하여 주민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다시 건물을 개축하려면 그 돈이 과연 어디에서 나올 것인가? 세금 때문에 주민들의, 국민들의 허리가 휘어 더는 직립보행을 할 수 없게 될 지도 모른다. 사대강 문제를 보지 않았는가? 설치할 때, 건물을 건축할 때 수 백번 검사를 하고 테스트를 하고 그 후, 정말 괜찮다고 인정이 되었을 때 설치, 건축해야 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그렇게 하고도 매일매일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 얼마나 많은 가? 인재가 낳은 재난은 또 얼마나 많은 가?
이 기사를 쓰면서 비단 이 문제가 광주 송정역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한국에 있는 모든 역에, 모든 공공 기관에 설치되어 있는 장애자용 또는 캐리어용 램프(길)의 안전진단에 대해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고는 전조가 몇 번 있는데 그것에 무관심했을 때 대형 사고로 터진 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코리일보
Coree ILBO copyright © 2013-2016, All rights reserved.
This material may not be published, broadcast, rewritten or redistributed in whole or part with out the express written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