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roads lead to Roma” 코리일보 세상을 누비다. 첫번째의 이야기

2015-04-29 12.02.52 2015-04-29 12.03.05 2015-04-29 15.28.13 2015-04-29 15.28.20 2015-04-29 15.28.38 2015-04-29 15.45.44 2015-04-29 15.51.25 2015-04-29 15.54.09 2015-04-29 15.54.15 2015-04-29 15.55.13 2015-04-29 15.55.28 2015-04-29 15.55.56 2015-04-29 15.58.54 2015-04-29 15.59.12 2015-04-29 16.01.24 2015-04-29 16.01.32 2015-04-29 16.01.39 2015-04-29 16.01.45 2015-04-29 16.01.53 2015-04-29 16.02.00 2015-04-29 16.02.36 2015-04-29 16.02.46 2015-04-29 16.05.50 2015-04-29 16.05.56 2015-04-29 16.09.12 2015-04-29 16.12.30 2015-04-29 16.12.36 2015-04-29 16.12.39 2015-04-29 16.12.42 2015-04-29 16.14.11 2015-04-29 16.14.18  2015-04-29 16.15.01 2015-04-29 16.16.27 2015-04-29 16.16.43 2015-04-29 16.28.48 2015-04-29 17.03.04

 

덜레스 공항을 이륙한 이틀리 행 비행기는 여섯시간의 시간차이를 야간 비행으로 대서양을 넘으면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어느 정도 밤이란 시간으로 묶을 수 있는 변명을 허용하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기내식은 의외로 꽤 괜찮은 수준( 치킨과 파스타, 베지테리언의 선택사항 가능)으로 제공받을 수 있었다. 이번엔 다른 때와는 달리 여행비용을 절감하느라고 이코노믹 플러스를 탔다. 이코노믹 플러스는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그나마 9시간의 비행을 조금은 쉽게 가며,  주머니 사정을 살피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로마의 뿌이미치노 공항에 도착한 기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수 많은 관광객으로 입국 심사라인까지 가는데  두 시간 반이 걸렸다. 첫 관문인 그 나라에 도착하면 대강 느낄 수 있는 나라의 분위기, 또는 국민성을 조금은 눈치챌 수 있다. 그들은 시간감각이 조금은 느슨한 한국의 코리안 타임과 이틀리 타임의 어떤 유사성을 가지고 있었다. 직선으로 줄을 세워도 되었을 일을 그들은 곡선을 이용해서 더 혼잡하게 하고도 전혀  미안한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은 그런 당당함이 있었다. 마음속 깊이 자리한 그들의 제국주의의 관념이 자리한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인들은 각기 자기들의 언어로 소통하면서도 모두 이를리로 온 것인가? 이를리로 향하는 그들은 무엇을 얻고자 하여 이틀리에 온 것일까?  입국 심사 선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두 시간 반을 기다려서 입국 심사 도장을 받고  먼저 익스프레스 라인을 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처음 티켓을 어떻게 사야 하는 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역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박스오피스에서 로마 터미니 행(로마 터미널을 지칭함)으로 두 장( 14 유로 * 2) 을 샀다.

기차를 타면서 느끼는 것이 유럽인들의 기차 여행이 아주 일상적인 편리함인지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한국의 기차와 달리 옆으로 자리가 배치되어 있는 칸도 있었고, 두개의 계단 위에 약간은 높은 자리에 양쪽 기준으로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오붓한 자석 배치를 볼 수  있었다. 기차는 마치 어느 한국의 시골 들판을 가로 지르며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수수하면서도 왠지 약간은 지중해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어느 곳엔 야자수 나무가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있었다.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들 길은 바람으로 떨리고 있었고,  기찻길 옆의 작은 언덕위의 빠알간 양귀비 꽃들이 수줍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렇게 35분 정도 기차가 달리자, 점점 더 로마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 천년 동안 비 바람을 맞고도 로마의 긍지와 자존감을 지켜주었던 성벽들, 비록 이끼가 끼고, 한 쪽에는 무너진 흔적이 있지만 역사를 온 몸으로 느낀 정복자와 정복 당한 자들의 삶의 굴레를 간직하고 있었다. 로마 터미니에 도착하자 마자 우선 호텔부터 찾아야 했다. 비록 호텔 체크인을 할려면 아직도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하지만 일단 호텔부터 찾고 호텔 담당자에게 가방을 맡기는 게 수순이었다.  다행이 로마 터미니에 가까운 호텔을 예약해 놓은 결과 그리 어렵지 않게 호텔을 찾을 수 있었고, 호텔 리셉션리스트는 영어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어서 대화를 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가방을 맡겨 놓고 우린 제일 먼저 바티칸 시티에 있는 3일동안 로마를 볼 수 있는 패키지 합온 합옵 여행사를 향해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엔 영어 사용자가 없어서 호텔에서 알려준 대로 버스 번호 40번은 어디에서 타는 지 알 수 없었다. 몇 몇 이를리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영어를 할 줄 몰라 난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느 노신사가 우리에게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우린 미국에서 왔다고 하자, 어디를 가느냐고 해서 설명을 하니, 자신도 그 버스를 타니 알려 주겠다고 했다. 버스를 타자, 버스는 사람이 빈 좌석이 하나도 없었고, 오직 통로에 서 있어야 했는데, 몇 정거장쯤 가니 공간이 생기자 구석진 곳에 나에게 서 있으라고 말했다. 난 구석진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몇 정거장 쯤 가지 아이를 안은 젊은 여인이 탔다. 그 노 신사는 나에게 눈짓과 표정으로 저런 사람을 주의 하라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 이를리를 욕되게 한다고 말하며, 대부분이 관광객을 상대로 소매치기로 생활을 연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내리고 난 후, 일곱번 째 정류장에서 나에게 내리라고 말하며 작별을 고하며 좋은 여행이 되라고 말하고는 버스에서 내렸다. 난 그 노신사의 뒷모습이 내 눈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그를 바라보았다.

바티칸 시티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사에 들러 우리가 가질 수 있는 혜택에 대해 자세히 듣고 패스를 받고 가이드가 있는 바티칸 성당과 박물관을 둘러보면서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 벽화가 마치 살아있는 모습처럼 선명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의 숭고한 신에 대한 믿음과 신이 인간에게 갖는 사랑은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세월의 때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게 되었다. 4 시간동안 둘러본 박물관과 베드로 성당, 어느 것 하나 예술이 아닌 것이 없었다. 비록 팔이 잘려나갔어도, 눈의 안구가 닳아 없어졌어도, 비너스와 데이비드의 아름다운 곡선미, 마치 만지면 부드러운 살결로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해가 뉘엿뉘엿한 바티칸을 떠나 올때는 더블데커의 2층 좌석에서 티버강을 타고 흘러 내리는 강물이 바람속에서 일렁이고 있음을 볼 수 있었고, 구수한 음식 냄새가 커피향과 함께 흘러 나오고 있는 평화로운 저녁을 즐기는  카페의 연인들이 서로 마주보며 부드럽고 달콤한 그들만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온 기자는 가방을 찾아  방으로 들어오자 짐을 부리고 하루종일 흘린 땀과 피로를 씻어내고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호텔의 뒷 블럭의 건너편에 있던 길가에 있는 야외 카페에서 화잇 와인과 이를리 피자와 파스타를 시켜서 먹고 약간은 싸늘한 저녁 공기안에서 옷깃을 세우고 음식을 먹으며 지나가는 연인들을 훔쳐보기도 했다.   따뜻한 가로등 사이 사이 연인들이 손을 잡고,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랑이란 모든 공기를 알맞게 조절하는 컨트롤 타워같은 느낌이 들었다.  길고도 긴 하루,  로마의  첫날 밤은 달콤하게 녹아 들어갔다.

 

To be continued…

 

코리 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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