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 ~~ 물과 나/최일우

(사진: 김서경)

물과 나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본디 순수했던 맑은 물,
각기 다른 틀에 담긴 물,
세상과 뒤섞여 채색된 물,
향기와 맛이 멋대로인 물,

변화에 저항하면 썩어버리는 물,
낮은 곳으로 움직이는 물,
스스로 정화 되려는 물,
하늘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물,
물 더하기 물,
물 빼기 물,
물이다.

물이 살아 있으면, 물은 낮은 곳으로 여행한다.
물이 죽으면 변화해서 하늘로 여행한다.
나도 죽고 나면 하늘로 여행한다.
세상 껍데기 뒤로 하고 영혼은 본향으로 돌아간다.

나와 네 영혼이 하나 되어 하늘을 채운다.
너와 내 소우주가 하나 되어 자연을 이룬다.

너와 난 하나였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물과 난 닮았다.

<내일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1집: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한파가 몰아치고 난 후, 온통 세상은 물의 흔적들로 사람들의 손을 기다리거나 따뜻한 온기를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직 언덕 배기엔 눈이 눈을 부른다. 호주에서 삶을 일구고 계신 최일우 시인의 이 시를 읽으면 물과 인간의 귀소성을 통해 우리의 지으심이 하나님의 천지창조에서 비롯되었음을 슬며시 알게 하는 작가의 의도가 보인다. 모든 것은 영원한 것은 없다. 즉 하늘 아래에서는 모든 것이 유한한 삶을 가지고 있다. 어떤 형태이든지 그들은 결국 죽어 하늘로 귀천하는 것이다. 왔던 곳에서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을”물과나”를 서로 비교하면서 동일성을 찾아내고, 다시 “소우주” 를 이루는 “합일성”을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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