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 매어 사는 나무/김호천

매어 사는 나무

김호천

새들을 두고

새들이 날던 하늘을 두고

명상하는 안개, 푸른 구름,

꽃들의 웃음, 별 무늬 이슬을 두고

나무는

떠나왔구나 바퀴들이 질주하는

관심이 지쳐버린 거리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던

홀가분한 몸짓을 잃어버리고

와서는 철사 줄 옭아 천형의 고통으로

숨을 헐떡이고 있구나.

매어 사는 나무

며느리 시어머니에 매어 살았고

남편은 아내에, 아내는 자식들에 매어

아픔 삭이며 산 한 생 뭐가 부러워

아픔을 사려는 나무.

흙먼지 부연 바람에 숨이 멎는

나무가 아프다.

나는 슬픈 나무가 되어

걷는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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