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봄비/김봉주

(Photo from Google Images)

늦은 밤 편의점으로 가는 길
쓸쓸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며
너는 아직도?
라고 묻는다.
응 그래.

옥상에 올라 검푸른 하늘을 보니
똑같은 질문을 해 온다.
너는 아직도?
너도 그걸 알고 싶니?
응 그래.

그래 아직도 기다린다.
먼지가 잔뜩 쌓인 인생 같은 차창을
말끔하게 씻어 줄
보드랍고 착한 물기를
아직도 기다린다.

메마른 화분에
새 생명을 부어줄
여우비 같은 그날을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를 날을
무한정… 응 그래.
2019. 3. 25. “봄비”

*** 내일은 “봄비”가 올 것 같아요. 길 가의 노란 개나리, 왕벛꽃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세상 구경 하네요. 이번 주는 김봉주 시인의 “봄비” 를 읽으며, 우린 아마도 평생 그렇게 얼룩진 차창까지도 씻어 맑게 해 줄 진정한 “여우비” 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서 저도 시인의 표현처럼 “무한정” 기다려 볼 예정입니다. 소화불량으로 꽉 막힌 속도 뚫어 주는 상쾌~비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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