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마음에 비가 오는 날/김봉주

(Photo by Corih Kim)

마음에 비가 오는 날
마음이 빗물에 젖는 날
글을 씁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쓰는 것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생채기 났던 곳에 고인 빗물을 덜어 내는 것입니다.

글은 빗물입니다
내 생채기 냄새를 간직한 빗물입니다
마음이 아팠던 시절의 기억의 냄새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도 비가 왔습니다
낮엔 땀이 날 정도로 햇살이 강 했는데도
마음엔 비가 왔습니다

마음은 언제나 여름입니다
소나기처럼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비를 내리는
바다 냄새가 나는 빗물을 내리는 여름입니다

글은 마음입니다
빗물에 젖은 마음입니다
여름날 젖어 바다 냄새가 나는 마음입니다.

**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많은 비를 몰고 온 올 여름은 유난히 깊고 깊게 뿌리를 내리는 나무들의 속삭임이 허공으로 이어졌습니다. 빗물과 여름과 글도 더 깊이 더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이 여름의 끝에 김봉주 시인의 “마음에 비가 오는 날” 이 참 와 닿습니다.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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