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공중 전화/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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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from Google Images)

공중 전화_ _ _ _ _ (고향의 소리)

찰칵 찰칵
돈 들어가는 소리
들어간 돈 만큼
들을 수만 있는 목소리

너는 참 깍쟁이
돈 더 달라
삑 삑 소리를 낼 때
애탄 마음으로
네 옆구리 두드려도
아무 말없이 뒤 돌아선 너

깍쟁이 너 여도
들을 수만 있다면
나는 너에게 평생
찰칵 찰칵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데
네가 내 소원 들어준다면
한 평생 너를 쓰다듬으며
살수 있을 텐데

*** 이 시는 박지현 시인의 가슴 절절한 고향,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애타는 마음이 짙게 깔려있는 진심이 우러나는 시다.

박지현 시인은 탈북인이다. 2004년 북한의 기근이 가장 심할 때 살아 남기 위해서 아버지의 권고로 북한을 탈출, 몽고 사막을 넘어 죽음의 행진을 한 후, 현재 제 3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그녀는 이 시를 통해 언제라도 닿을 수 있는 공중전화, 동전만 넣으면 언제든지 통화할 수 있는 고향, 비록 동전 만큼만 닿을 수 있는 고향이지만, 그 동전을 넣더라도 평생을 마음 편하게 고향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곳으로 그녀에게 공중 전화는 그 만큼 절실하다.

그녀는 북한의 언어와 남한의 언어가 다름에도 잘 적응해서 지금은 남한의 언어뿐만 아니라,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며 영어로 연설 또한 할 수 있는 명 연설가가 되어 있다. 지금 그녀는 고향을 떠나 해외에서 살고 있는 탈북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심한 끝에 언어 문제가 절실하겠다 싶어 영어 교육과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북한 인권 운동가이다. 그리고 시를 쓴다. 오직 시로 그녀의 가슴 아픈 사연을 승화시키며,  남한과 북한이 하루빨리 통일이 되어 헤어진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평범한 북한의 딸이기도 하다. 가을에 이 시를 읽으며,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수많은 이방인들에게,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고향으로 달려갈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 아주 잠시만이라도, 마음만이라도, 그래서 힘든 삶을 위로 받게 되길 바란다. 고향은 어머니의 품이요. 아버지의 은은한 사랑의 움막이지 않은가…

그녀는 현재 “내일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의 동인 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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