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소문의 이끼/최복선

Photo by Corih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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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이끼

 

최복선

 

조금

약간

살짝

모호한 측량법으로 조합한 뿌리 없는 것,

들쳐 보고 싶은 것

입술과 혀의 그늘진 곳에서 태어난 찬란한 주연과 조연이

서로 무게를 달다 보면

바다에 닿기 전에 실개천이 되는 것

 

** 출처, 여수문학 36집, 이 시는 참 깔끔하고 정갈하다. 7월을 보내면서 남은 5 개월은 정말 이런저런 일 사이에서 중심을 가진, 뿌리를 가진 그런 튼튼한 나무가 되었으면 싶다. 그래서 가을에는 낙엽으로 비워낼 줄 도 알며, 겨울에는 더욱더 깊어지는 법도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뿌리 없는 소문, 이끼같은 소문에 눈을 팔 일이 아니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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