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기억의 둥근 자리/서경숙

photo from Googl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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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숙

 

뾰족하게 찌르는 것들

모서리가 둥글어졌다

 

둥글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강물이 흘러갔을까

얼마나 많은 바람이 쓰다듬었을까

 

쓰다듬던 강물과 바람의 기록들

 

*** 서경숙 박사는 서울에서 출생해서 중앙대학교 예술 대학원을 졸업하고 평택대학교에서 상담학을 전공한 철학박사다.  서경숙 시치료 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며, 수원지방 법원 상담위원이며, 안양 교도소 교정위원이다. 그녀는  소년원에서 원생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시 치료를 통해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그들의 외로움과 동행해주는 진정한 벗이다. “기억의 둥근자리”, 이 시는 햇빛의 수인번호, 서경숙 시집 (시학 시인선060) 에 수록된 시다. 이 시를 읽으며 가끔 우리 기억속에 남아 있는 기억의 형태들이 뾰족뾰족 삐져나와 세월을 가르고 시간을 더듬게 만드는 것을 느낀다. 흘러간 시간동안 마모되고 또는 기억의 각진 모서리가 다 닿아 없어질 때까지 우리는 때로 많이 마음으로 아프고 슬픈 흔적을 되새기는 순간을 맞이하곤 한다. 기억이란, 시인의 표현처럼 뾰족한 못으로 가슴을 찌르는 아픔들이 언젠가부터 더는 찌르지 않고 매만져도 아프지 않은 아주 무덤덤하게 그저 하나의 기억으로, 또는 추억으로 흘러감을 기억할 때, 기억은 하나의 과정이었음을 기억하게 된다. 기억의 둥근 자리는 내 자신이 객관적인 객체가 되어 바라볼 때 더 자세히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물며…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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