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Screen as Reflection of the Ego (이강화 교수의 일요 문화 산책)

<Korea, GaeMung Univ. Prof. Lee, Kangwha>

정신분석학이 영화에 영향을 끼쳤던 것만큼이나 영화도 역시 정신분석학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맥락에서도 영화와 정신분석학을 합성한 용어(cine-psychoanalysis)의 진정한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정신분석학적 영화비평의 역사는 대단히 복잡하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1970년 이후의 정신분석학적 영화이론이 알튀세의 이데올로기론, 소쉬르의 기호학, 그리고 페미니즘 이론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게 되면서 이들 독립 학과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지 않으면 정신분석학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정신분석학과 영화의 관계에 관한 논의에서 프로이트의 이론은 필수적이다 무의식, 억압된 것의 귀환, 외디푸스 콤플렉스, 나르시즘 그리고 거세 콤플렉스 등과 같은 그의 핵심 개념들 대부분이 영화이론에서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주체성 및 섹슈얼리티의 개념은 오늘날 영화를 이해하는데 중대한 공헌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중에서 무의식의 개념이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하며, 이것은 특히 꿈에 비유된 영화의 관람 행위와 관련해서도 중요한 개념이다. 물론 알랭 바니에의 지적처럼 정신분석학이 곧 무의식에 관한 이론은 아니며, 정신분석학은 분석적 실천에 관한 이론으로서 무의식을 가설로 내세움으로써 유지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직접적으로 무의식에 접근할 수는 없다는 의미에서 정신분석학적 작업은 ‘해석’을 통해 무의식에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모든 영화 이론가들이 프로이트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론가들은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 특히 그의 원형(archetype) 이론에 의존하기도 한다. 그의 이론에서,”원형은 엄청난 정서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인간의 전형적인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경험은 초인적인 혹은 우주적인 의미로까지 격상된 그런 경험이다. 융이 볼 때, 모든 인간은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원형적인 삶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원형이란 인간의 경험에 중심적인 이념 혹은 이미지가 된다. 그것은 개인이 인류로부터 정신적으로 물려받은 어떤 것이다.

한편, 자크 라캉은 프로이트에 대한 후기의 재 서술에서 분리된 자아, 즉 ‘성의 분화를 달성한 주체’라는 프로이트의 생각을 거울 단계(mirror stage)에서의 주체성의 형성이라는 그의 이론의 토대로 삼았다. 라캉의 저작에서 중요한 용어 중의 하나인 남근(phallus)은 바로 이런 성적 구별의 의미작용을 뜻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라캉 정신분석학이 갖는 중요성이 부각된다. 라캉은 이러한 심리적 과정을 언어라는 관점에서 다시 고찰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의식과 언어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던 그의 정신분석학은 대중문화(영화 포함)를 이해하는데 큰 이론적 틀을 제공해 준다.

라캉에게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항상 의미작용의 영역 너머에 존재하는, 즉 상징적 질서 바깥에 존재하는 접근할 수 없는 영역과 분리되는 것을 뜻하는데, 라캉은 이 영역을 ‘실재계(the real)’라고 부른다. 우리는 어머니의 몸과 분리되어 있다. 사람들이 외디푸스 콤플렉스의 위기를 겪은 다음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이 소중한 대상을 다시 획득할 수는 없는 일이다.” 비유적으로 얘기하면, 상상계(바라봄만 있는 세계)와 상징계(보여짐을 의식하는 세계)가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된 것이 실재계다. 즉 나의 욕망을 완벽히 충족시킬 짝이라고 믿었다가(상상계), 포착하는 순간 허상이 되고(상징계), 이때 상징계로 들어가며 제외된 부분이 잔여물(대용물)로 남아 다시 숭고한 대상이 생긴다(실재계). 이 잔여물을 라캉은 ‘대상 소문자 에이(object little a)’라고 불렀다. 라캉의 실재계는 우리의 일상생활의 균형을 탈선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바로 이러한 균형을 지탱시켜 주기도 한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영화이론과 실제비평에 접목시킨 대표적 이론가는 슬라보예 지젝이다. 그는 ‘대중문화를 통한 라캉의 이해’라는 부제가 붙은 <삐딱하게 보기> 및 ‘할리우드의 정신분석’이라는 부제가 달린 <당신의 징후를 즐겨라> 라는 등의 일련의 저작을 통해서 대중문화 , 특히 알프레드 히치콕을 중심으로 대중영화에 대해 날카로운 정신분석을 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정신분석하자인 벨루르는 영화가 상상계와 상징계를 위해 동시에 기능하는 측면을 언급했다. 관객이 영화적 경험에 빠져 들어가는 초기에는 영화적 장치와 자신을 동일시한다. 즉 영사기는 하나의 눈으로 기능한다. 이어서 두 번째는 이미지와 나르시시즘을 동일시함으로써 상상계에 빠져들게 되고, 이어서 세 번째로 상징계로 이동함에 따라 관객은 이미지를 욕망하게 된다. 메츠도 벨루르와 마찬가지로 스크린과 거울의 유비관계에 의존하면서 관객을 자아와 상상력의 통합의 순간에 위치시킨다. 그러나 관객은 스크린상의 이미지와 자아와의 상상적인 합일이 갖는 환상주의를 알게됨에 따라 결핍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결핍을 영화를 통해서 메울수 없음을 절망적으로 의식하게 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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