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Strolls in Culture ~ How to Read Cinema? 영화에 대한 깊이있는 시각과 접근법 2 <이강화 교수>

 

Marilyn Monroe poses over the updraft of New York subway grating while in character for the filming of “The Seven Year Itch” in Manhattan on September 9, 1954. The former Norma Jean Baker modeled and starred in 28 movies grossing $200 million. Sensual and seductive, but with an air of innocence, Monroe became one of the world’s most adored sex symbols. She died alone by suicide, at age 36 in her Hollywood bungalow. (AP Photo/Matty Zimmerman)

영화의 사회적 의미

영화의 역사는 사회사로서의 의미를 지니면서 대중들과 호흡하며 전개되어 왔다. 영화를 자본주의 시대에 탄생한 제7의 예술로만 규정하는 것은 그 성격을 지나치게 축소하는 것이다. 이제 영화는 생산 과정, 생산된 텍스트, 대중에 의한 수용 과정에 있어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는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 한 편의 영화는, 자본이라는 양탄자를 바닥에 깔고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여타의 예술 장르들을 꿰어찬 채 마술 램프같은 스크린을 통해 관객을 맞고 있으며, 매년 수천만 명의 관객이 모든 장르의 패권자로 군림하고 있는 거인을 보기 위해 영화관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게다가 단순히 영화관에서 뿐만 아니라 텔레비젼이나 비디오를 통해 영화를 접하는 인구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린 지금, 영화는 ‘Mass Culture’가 아닌 명실상부한 ‘Popular Culture’로서 대중 문화의 대표주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랑받는 장르로 자리 매김 한 이상, 영화는 단순한 오락거리로서의 의미를 벗어난다. 욕망, 환상, 즐거움은 영화라는 매체의 존재 기반이지만, 영화가 이러한 얼굴로 대중들을 유혹하는 이면에는 또 다른 의도가 존재한다. 이데올로기라는 대중 문화의 뿌리는 안개처럼 그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사고와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데올로기란 단순하게 표현하면 모든 문화에 내재하는 ‘현실에 대한 이론’이다. 그것은 현실을 선과 악, 옳고 그름, 그들과 우리 등으로 단순화하는 구조의 원리다. 따라서 물질적 형태를 갖지 않지만 모든 계급 구조로부터 성적(남성과 여성) 구분의 관계, 한 개인을 구성하는 이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회적 구성체에서 물질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개개의 영화는 나름대로의 현실을 보는 눈을 가지고 대중을 대하고 있으며, 따라서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대중은 알게 모르게 그 이데올로기를 수용 혹은 거부하는 것이다.

역설적인 이러한 영향력으로 인해서 영화는 어떠한 예술성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왔고, 이것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간주되었다. 처음부터 영화는 전통적 의미로서의 도덕적 그리고 미학적 기준에 전혀 부합되지 못했고, 예술장르로서의 영화에 대한 불신은 다수의 양식있는 지식인들로 하여금 이 매체의 최소한의 존재의미까지도 의심하게 하였다. 이리하여 같은 이차원의 표현양식인 회화에 비해서, 같은 서술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소설이나 연극에 비해서, 영화는 훨씬 열등한 표현양식으로 간주되었다. 물론 예술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일차적 목적이 아니라 부차적 산물에 불과하며, 영화는 오직 그 오락적 기능에 충실할 때 그 존재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그런데 예술성 여부를 둘러싼 영화에서의 이러한 논쟁은 사회적 차원에서 영화의 기원과 심리적 차원에서 영화의 수용방식을 살펴봄으로써 설명이 가능하다.

금세기에 들어서서 급속하게 진행된 산업화과정은 다수의 노동자들을 도시로 이주시켰고, 이들 노동자들에게 영화는 다른 어떠한 예술장르나 대중매체보다도 친근한 매체가 되었다. 적어도 20세기초에 영화는 도시의 노동자 계층을 위한 가장 이상적인 오락이었다. 이것은 긴 역사를 통해서 이미 그 양식이나 내용 모두가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문화적 배경이나 지적 이해도를 요구하는 전통적인 예술양식과는 달리, 이제 갓 출발한 이 ‘오락물’의 감상에는 어떠한 부담도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시 노동자들이 영화관을 ‘꿈의 궁전’이라고 부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리하여 초기에는 노동자계층이 대도시 관객의 다수를 차지하였다. 이것은 가장 기초적인 교육계층으로 통합된 시민계급과 노동자계층이 영화라는 새로운 대중매체의 수용자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주로 보드빌 하우스에서 여러 가지 쇼가 진행되는 중간에 눈요기감으로 상영되었던 영화의 내용은 주로 연극이나 오페라의 복사물이나 영화기술을 이용한 트릭으로 가득찬 기상천외한 오락물 등이었다. 영화는 단순히 오락을 제공하는 것 이상인 중요한 사회제도다. 따라서 영화는 단순히 오락이나 단조로운 일상생활로부터의 기분전환 이상이었으며, 이것이 처음부터 사회구조 속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요인들 중위 하나이다. 영화가 이런 상황에서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대중매체로서의 영화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근본적으로 규정하였다.

우선 영화는 도시화, 산업화 그리고 이 시대부터 보편화된 대중매체의 보급과 더불어 대중사회의 등장을 상징한다. 앞에서도 보았듯이 영화는 증가하는 도시인구, 특히 노동자 계층을 위한 이상적인 오락매체였다. 따라서 초기에는 노동자들의 주거지역에 영화관이 우선으로 들어섰으며, 저소득의 노동자들은 값싼 영화를 쉽게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구대륙으로부터 대량 유입된 이민들에게 영어의 완벽한 이해를 필요하지 않은 초기의 무성영화는 그들이 속한 새로운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친근한 텍스트로 이해되었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었을 때 영화는 그 구성원들로 하여금 동질성을 고무하는 매체로서 기능하였고, 이러한 매체를 통한 사회적 결합은 바로 삶의 양식과 사고방식까지도 변형시켰다.

영화가 초기부터 그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무엇보다도 그들의 일상적인 삶의 모습이 영화 속에 존재하는 요소들과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영화의 내용이 사회를 어느정도 정확하게 ‘반영’하였으며 따라서 영화의 서술내용들과의 친밀한 일체감을 가지게 되었다. 매우 과장된 방식이지만 이들 영화에서 묘사된 멜로드라마적인 상황은 그들의 삶을 적절하게 묘사된 것으로 이해되었다. 이리하여 실제로 가난한 노동자들이 거주하는 빈민굴에는 영화에서 처럼 술주정뱅이 부모들이 자식들을 학대하고 있었고, 가난으로 인한 고통과 슬픔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영화는 관객들의 삶을 정확하게 반영하였고 역으로 관객들의 삶의 방식이나 생각을 변화시켰다. 영화가 생활과 문화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는 것을 확실하게 하였던 마지막 요인은 교회, 학교, 그리고 정부기관과 같은 확립된 다양한 단체들에 의한 커뮤니테이션 형식인 영화의 채택이다. 영화의 이러한 비상업적인 사용은 오락영화처럼 매력적이거나 널리 감상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교육과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에 신중하게 그리고 광범위하게 이용되었다. 따라서 그 비상업적인 영화들은 커뮤니케이션 하부구조의 필수적인 한 부분으로서 사회의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서, 영화의 전면적인 승인에 공헌하였다.

사회와 영화 사이의 상호관계는 매우 복잡하지만 이에 대한 주의깊은 분석은 사회․문화적 긴장에 관한 많은 것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한 사회에 새로운 대중매체의 유형이 도입되면, 그것은 사회를 인지하는 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공황 시기에 관한 여러 가지 조사에서 입증되었던 것과 같이 영화는 오락의 차원을 넘어서 사회의 다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또한 영화는 사회적 가치나 국가적 이념을 선전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어 왔다. 문화적인 면에서 볼 때 영화는 한 집단의 시각적 견해를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처럼 ‘영향력’ 이란 관점에서 볼 때 영화는 다른 어떠한 매체보다도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대상이다. 현대 대중매체 이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미지의 표준화 문제라든가 시각의 힘과 반복의 결합을 가장 적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은 영화에 의해 창조되고 육성된 이미지에 의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영화는 우리는 개인이나 집단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각적 속기의 유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탈리아인들은 모두 마피아들이며, 프랑스인은 본성이 호색적이며, 독일인은 강인하고 금발이며, 영국인은 달변으로 사람을 현혹하며 품위가 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다른 대중문화에서도 어느 정도 전형적인 것이지만, 특히 영화의 경우, 강력한 시각적 효과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다른 매체와 비교할 수 없었다. 따라서 라디오 드라마를 들을 때나 소설을 읽을 때조차도 사람들은 이러한 묘사들을 영화적 표현으로 영상화한다. 이처럼 영화를 자주 보러 가지 않을지라도 영화가 만들어낸 이미지는 매우 강해서 마음속 형상의 근본을 형성한다.

동시에 영화는 그것의 상업적인 특성으로 인해서 가능한 광범위한 소비자들에 의해서 수용될 수 있는 보편적 소재와 내용을 제공하도록 요구받는다. 따라서 주로 친숙한 소재와 일체감을 가질 수 있는 등장인물, 그리고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라는 도식적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만일 영화가 당시의 관습에서 너무 벗어난다면 관객들은 그 영화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너무 어렵거나 인기없는 주제를 다루는 경우에도 관객들은 외면할 것이다. 헐리우드 영화가 친숙하고 오래된 플롯에다가 가장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또한 영화는 사회의 모든 계층의 흥미를 끌었으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사회적 통제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리하여 초기부터 부정적 관점에서의 ‘영화의 영향력’에 관한 많은 연구가 고무되었다.

To be continued~~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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