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 흔들릴 때면 경춘선을 타라/차용국

흔들릴 때면 경춘선을 타라
세월이 가도 추억은 남는것

젊은 날
흔들릴때면 타고 떠났던 열차는
말뚝에 매여 있었다

세월은 그렇게 서서 늙어갔다
이상의 푯대는 바람에 찢기고
꿈은 일상의 그림자에 가려진 뒷문에서
창백한 얼굴이 낯설어 고개를 돌렸다
절망이 성벽처럼 막아설 때
훌쩍 떠났던 열차는
도피의 공범만은 아니었다

가을볓은 강물로 하염없이 쏟아지고
바람은 단풍나무 밑에서 기억을 더듬고
강 따라 바람 따라 달려가는 열차에서
추억이 문을 화들짝 열고 뛰어 왔다.

<차용국 시집,”삶의 빛을 찾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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