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인간적인 시에 대하여/김서경

인간적인 시에 대하여

우아하고 고상한 단어보다는
조금은 더 뜨거운 야하디 야한 단어
툭 튀어 나와도 되는 나이를 건너
이해와 용인이 수용되는 곳에서
잠시 서성이며 자꾸만 자꾸만
발 밑을 본다
투박한 Superga 운동화로 바뀌어진
뾰족한 힐의 시대를 건너 온 발의 비밀에 대해
이제 더는 변명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은 살들이 떠는 노래도 들어봐야 하거늘
세상은 온통 고급스런 레드 카펫과 루이비똥과
버버리의 옷깃을 들추며 프라이스 택을 본다
사람이 그럴 수 있어? 가끔 분을 삮이지 못하면서도
사람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본다
인간이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만 인간인거야?
밑도 끝도 모르는 소리를 우리는 들으면서도
인간이기에 그것이 인간이기에 주어도 없는
그 말도 안되는 말을 들어야 한다
오늘은 침대속에서 서걱서걱 몸을 돌돌 말아
인간이 아닌 누에고치의 사랑 이야기라도
들어봐야 겠다
정말 인간이 되고 싶어서 인간이 아닌 그들의
언어를 몸으로 베끼고 있다.
김서경
** credit to A.Kim

코리일보/CORE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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