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 ~~흑천 봄길/차용국

(사진: 차용국 시인)

두루미 봄빛 물고 날아온 흑천에는
갈대숲 사잇길로 흐르는 어수물*이
추흡산 허리 휘감고 춤을 추며 흐른다

갯버들 포동포동 양 볼에 생기 돋고
제비꽃 민들레꽃 고개를 치켜드니
보시게 눈이 즐겁고 가슴 아니 맑은가

*조선 세종, 세조, 성종이 영월 월정사 행사중 양평 흑천변 마을 우물에서 마셨다는 물

이 시조는 연시조이다. 3434,3434, 3543 의 형식을 띤 정형적인 연시조를 참 오랫만에 싣는다.

흑천은 가보지 않았지만 이 시를 읽으면 이미 그곳에 간 듯한 느낌이 드니 이 시를 통해 흑천에 “두루미”가  물고 온 “봄빛”을 흠뻑 마시며 봄에 취함도 좋을 듯한 어느새 가버린 시절, 봄을 떠나보내며, “흑천” 물에 나를 비추어 보며 나르시즘에 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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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up of Poem ~~ 고년들/전숙

사진: 코리킴

그 년, 이 년, 저 년, 잘난 년, 못난 년
웃는 년, 찡그린 년, 복 터진 년, 지지리 궁상인 년
모두모두 똑같이 노을빛 사금 든 년들

눈꼬리 처진 것 보기 싫다며 사진도 안 박는 년
탱탱한 시간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하느님께 뒷돈 바치는 년
아직도 백마 탄 눈먼 나비 꿈꾸는 년
묵은 정 든 동무들과 죽고 못 살다가도
돌아서면 가슴이 서늘한 년

자식들에게 잘 가라고 손 흔들다가
고개 외로 꼬고 눈물 찔끔거리는 년
뷔페에서 뱃살 자랑하면서도
서너 번은 들락거려야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년
거지사위 챙겨 먹이는 월매의 밥상 같은 오지랍 넓은 년
차가운 세월에 흠씬 두들겨 맞은 한 떨기 들국화 같은 년

천지창조의 한 옥타브 올라간 꼬리말
시들지 않는 입담을 피워 올리는 꽃 아줌마, 고년들.

(시더나무 그늘 2012년 창간호: 전남여중고 총동창문인회 중에서)

*** 친구들과 목젖이 다 보이도록 깔깔거리며 웃다가 교련 선생님이 지나가거나 학생과장 선생님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소곳하며 얌전하고 새침떼기 처럼 조신하게 “미라보 덜컹거리던 나무 다리”를 걸어 가던 기억들이 솔솔 생각나는 나이가 되었다. 배우 윤정희 선배가 교정에 방문했을때 감자바위 앞에서 서로 다투어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던 때는 사진 찍는 것도 참 귀한 때였다. 이 시집을 몇 년전 모교인 전남 여고에서 “양쯔강의 눈물” 에 대한 안내 강연이 있었을 때 교장 선생님이 선물로 주신 책을 읽으며 진한 공감이 느껴졌다. 다름아닌 “꽃 아줌마, 고년들” 중의 한 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라일락 향기가 은은하게 봄 하늘을 밝힐 때면, 영산홍 붉은 꽃이 내 눈에 들어와 시간을 멈추게 할 때 정말 “탱탱한 시간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하느님께 뒷돈 바치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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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 천사의 영혼 / 강병원

봄 햇살 금빛으로 반짝이는
호수같이 맑은 그대의 눈동자
청신한 영의 영롱한 진주알
레이저처럼 내 가슴속 깊이
간단없이 파고 들어온다

까만 여름밤 북두칠성처럼
반짝이는 그대의 맑은 눈빛
살며시 눈 감아도 아롱대는
숨이 멎을듯 뽀오얀 얼굴
꽃송이 속에 숨바꼭질한다

봄바람에 유채꽃 한들거리듯
유연하고 가녀린 허리 라인
바람에 나부끼는 긴 머리카락
천사가 깃들인 그대의 영혼에
미아 된 내 심령 정처없어라

 

**천사의 영혼, 천사를 본 적은 없지만 항상 모든 이들이 동경하는 천사, 봄 바람에 살랑살랑 온 몸을 흔들어 대는 꽃들의 춤, 꽃을 보면서 천사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는 지 모르겠네요. 천사의 영혼 또한 춤 속에서, 꽃 그늘에서, 분분히 날리는 꽃잎들에서 영혼을 생각했을 것 같군요.  잠시 세상 모든 잡사를 던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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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얼레지/홍성재

(Photo from Google Images)

얼레지

서풍이 매섭단들 애증을 꺽을쏘냐
큰 바위 기대서서 오매불망 기다리네
춘풍아 어서 불어라 애간장이 다 녹는다

깊은 골 산 기슭에 눈밭이 녹아드니
옥 치마 받쳐입고 처연히 앉았더냐
지나는 나그네마다 갓끈 고쳐 매누나

참빗에 빗은 머리 옥비녀 쪽을 짖고
봄바람 타고 올라 사위로 나폴대네
뉘냐고 묻지 마시오 봄이 오고 있잖소

*얼레지 꽃말: 바람난 여인

미래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첫 시집,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봄은 여자들이 바람이 난 다는 말이 있다. 꽃을 빚대어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얼레지를 보면서 허연 속살을 드러내며 길 가는 길 손들을 유혹하는 저 화냥기 짙은  꽃, 기생같은 꽃이라는 생각이든다.

봄이란 핑계로 엉덩이를 살짝살짝 휘두르며 걷는 폼이라니…바람때문에…바람때문에… 저 환장할  바람 때문에…그렇게 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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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열 번은 참는 인내/전상훈

열 번은 참는 인내

말言이 절寺안에 깃 들었으니,
염화미소로 화답하듯
제 몸 속에 말을 가두어야 하는게 시詩일 터…

몸속에 말을 가두는 방법을 깨우치지 못했으니, 내 생에 詩라는 장르는 없다.

대신,
말하고 싶을 때 열 번은 참는 인내는 내 가슴에 불 도장으로 새겨둔다.

<미래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1집: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시를 짓는 일이 집을 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토대를 세우고, 기둥을 세우고, 방과 부엌을 구분짓고, 화장실에 욕조를 들여놓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붕도 덮고 장판도 깔고, 구들 밑에는 막히지 않게 열이 잘 소통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말씀이 절안에 있는 “詩”는 절제와 품격을 지키며 도를 수행하는 선인은 아닐까?

전상훈 님의 “열 번은 참는 인내” 를 통해서 시가 얼마나 깊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지, 하고 싶은 말을 다한다 해서 그것이 결코 시는 아닐터, “몸속에 말을 가두는 법을 깨우치지 못했으니…”고 고백한다. “열 번은 참는 인내” 는 절제된 감정과 사유로 사리처럼 맑고 고운 보석같은 언어의 알갱이를 거두어 들이는 것이 시를 짓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러한 고백이 “가슴에 불 도장으로 새겨” 두는 일이 시는 아닐까 생각해 보는 저녁이다. 토요일 밤,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펑펑 폭죽을 터뜨리던 벛꽃은 달빛 아래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풀어진 옷 고름을 다시 여미고 있다. 개나리꽃, 벚꽃, 하얀 배나무꽃, 꽃꽃꽃…봄은 왔는데 진정한 봄은 채 맛보지 못한 채 뜨거운 여름으로 내 달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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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내누이/한지원

 

내누이

내누이

세상에

하나뿐

내누이

그리움

처처에

놔두고

동구밖

재넘고

물건너

김씨네

안사람

되었네.

복사꽃

피고도

수십년

보고픔

못이겨

눈물만

<내일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첫 번째 시집,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이 시를 읽으면 그리움을 꾹 참고 억누르는 화자의 아픔이 보인다. 시인은 이 시를 쓰면서 꼭 세 글자로 이어 줄 것을 바랬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아마도 시인의 승복속에 깊이 여며진 감정의 절제를 표현한 것은 아닐까? 면벽한 그는 세상과 떠나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속세에 살고있는 누이를 그리워하며 산다. 세상을 밟지 않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만 그는 애써 그가 보고싶은 누이를 마음으로만 그리워하며 산다.  속세의 누이에 대한 그리움을 꽃이 피고 질때마다 먼 산아래 어딘가에 살고 있을 누이를 생각한다. 수 십년동안 그리워하는 마음과 복사꽃이 핀 화사한 봄 날, 복사꽃의 꽃말처럼 꼭 언젠가는 한번은 만나게 되길 바라는 작은 “희망”을 표현한 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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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 ~~ 생각 2/최일우

생각 2.

자연에 속한 모두는 거짓이 없다 거짓과 진실의 판단은 인간의 기준 자연은 그런 구분조차 할 줄 모른다 덥고 춥고 습하고 건조하고

기쁘고 힘들고 사랑하고 즐기고
자연과 인간의 느낌은 다르다
자연은 환경에 적응하려하고
인간은 의지로 변화시키려한다
이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 하면서 삶 자체를 “고(힘들고 어려움)”라고 한다 다시 소리내기를 시작한

매미 떼가 내게 묻는다.
“울 때와 말할 때를 가리는 내 모습은, 생존이냐? 존재를 추구함이냐?
즐겨 노래함이냐?”
누웠던 고양이가 답한다.
“그건 매미 삶이면서 우리 삶이기도 해…” 한마디 더한다 .
“매미도 땅속에 있을 때가 더 나았을거야…”

“미래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제 1집 ”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이 시를 읽으며, 시 속에서 인간의 고뇌와 삶을 생각하게 한다. ‘만물의 영장’ 이라고 하나 창조주의 눈에서는 우리 또한 하나의 창조물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매미를 통해 나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봄 날은 슬그머니 올라오고 있다. 아마도 어딘가에서  그들의 삶도 점점이 익어지고 있을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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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 ~~어둠 그리고 기다림/이강화

(사진: 김서경)

어둠 속에는 등불만이 빛이 된다
어둠도 원래는 빛이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밝음을 잃었기에 빛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깨어나도 외롭지 않음은 조그만 등불이 나를 감싸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홀로 있을 때 슬프지 않음은 희미한 불빛이 내 영혼 곁에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이 오면 낮의 밝음 속에서 감추려했던 허망한 모습들이 가끔은
어둠 속에 유령처럼 나타나기에
그 모습들을 외면하면서 나는
어딘가에 있을 작은 빛을 찾아
적막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

어둠도 원래는 빛이었기에 안개같은 어둠을 밝힐 수 있는

빛도 어둠 속에 있음을 나는 이제 알고있기 때문이다

“내일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1편” 중 ‘아름다운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어둠과 밝음, 등불, 빛, 외로움, 영혼, 유령, 허망한 모습,  그 안에 주체인 내가 있다. 내가 존재하는 바로 이 곳, 외롭고 허망한 모습을 보며, 유령처럼 잠깐 흔적도 없이 사라질 빛을 두려움보다는 그리움으로 찾아 나설 것 같은 시인의 각오는 어둠속에서도 전혀 두렵지 않고 그 안에 있는 빛, 희망의 줄기를 찾아 더 깊고 깊은 눈을 어둠을 향해 앞이 보이지 않은 안개를 걷어내려는 의지를 보는 시다.

계명대학교 교정을 내려다 보며 창가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떠난 교정에서 눈이 내리는 겨울날에 정말 아무도 없을 것 같은 고요가 내려앉은 그 곳에서 누군가 교수님! 부르면서 달려올 것 같기도 하다. 아무도 없는 빈 공간은 어디든 어둠이다. 그 어둠을 걷어내면 사람들의 훈기가 느껴지며 다시 살아 숨쉬는 공간이 된다. 빛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빛은 이 시에서 말하듯 어둠속에서 존재했던 것이다. 다만 인간의 선입견과 편견이 그 어둠을 어둠이라고 아예 못 박았기 때문에 어둠이되었는지 누가 알랴… 비가 온 뒤에 무지개를 보는 것 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Drink a Cup of Poem ~~ 의암호의 사랑노래/ 윤금자

Photo by Corih Kim :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서 바라보는 에게헤

의암호의 사랑노래

1.

하늘담은 푸른 의암호

깊은 산골짜기 별장들 다정하네. 시월 단풍잎 떨어질 때

노인 애석하게 바라보네

影天淸壁水, 深谷墅多情. 영천청벽수 심곡서다정

十月丹楓落, 幽人哀惜澄. 시월단풍락 유인애석징

 

2.

푸른 하늘은 흰 구름과 짝하고,

노인은 서로 어깨를 의지하고 가네. 친구없는 외로운 이여,

마음을 열고 다가오길 꺼리지 마시게.

壁天配白雲, 老客依肩臂.

無友獨居人, 開心來勿忌. 벽천배백운, 노객의견비

무우독거인, 개심래물기.

“내일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1편” 중 ‘아름다운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윤금자 선생님의 시, 의암호 의 사랑노래는 깔끔하고 정갈하면서도 고결한 선비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한 시다. 평생을 학자로, 교단에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 하면서 학교에서는 학생의 눈 높이로 그들을 이해하고 벗하며, 그러면서도 엄한 스승으로 , 학교 밖에서는  평범한 이웃으로 넉넉한 마음을 나누려고 하는 세상과 세상속에서 외로운 사람들과 함께 벗 하며 살려고 하는 진정한 그녀의 마음이 이 시에 고스란히 실려있다. 세상이 아직도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러한 따뜻한 마음들이 세상의 차가운 마음들을 녹이는 용해제 가 되기때문에 때로는 +, -, 로,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에, “아직도,” ” 그래도” 라는 단어가 살아 있어 ‘살만한’ 세상이 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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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사나이/김호천

 

사나이

 

아침에 커튼을 여니

사나이 하나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오르고 있습니다

커다란 철근을 올리고

잘 다듬은 목재도 들어 올립니다.

아마 하늘에다 꿈의 궁전을 지으려나 봐요.

조마조마한 마음 내려놓고

두려움도 잊고 하늘로 오릅니다.

부질없는 일이라 바람이 말리고

만용이라고 구름이 말려도

아랑곳 않고 하늘 향해 오릅니다.

나는 그 사나이가 부럽습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일을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사나이가

정말 부럽습니다.

나도 이 병상에서 일어나면

사나이처럼 하늘에다

조촐한 초막을 지으렵니다.

그런데 오르는 일이 버거운가요

좀처럼 높이 오르지를 못하네요.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제자리인데요

언젠가는 올라 보란듯 궁전을 짓겠지요.

설사 실패해도 나는 그 사나이가 부럽습니다.

 

** 이 시는 어느 사나이의 작은 소망이 한 사나이를 통해 표현된 시입니다.

화자는 이 시에서 병상에 누워 병상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올라가지도 못하는 State 에 처해 있습니다. 그는 창문을 통해 “사나이 하나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모습을 봅니다. 그는 아마도 그 사나이가 철근과 목재를 들어서 올리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병상에서 일어나 언젠가는 꼭 하늘에 올라 궁전을 짓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그의 소망은 조촐한 초막을 짓겠다는 소망을 짓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그 초막이 그에게는 궁전이 되리라는 것을 그는 압니다. 그리고 만약에 실패해도…  그는 계속 하늘을 오르는 사나이를 부러워 합니다. 그 부러움은 언젠가는 그 사나이도 병상을 툴툴 털고 일어나 사다리를 타고 철근과 목재를 들어서 올리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주에 이 시를 선택해서 실은 이유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행이라는  장애물를 만납니다. 그 고행에서도 결코 포기 하지 않는다는 신념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줍니다. 결국 고행도 따지고 보면 주관적인 것이요. 신념도 주관적인 것입니다. 즉, 내가 주인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줍니다. 그러나 인간은 가끔 내가 주인이 아닌 객으로 살다가 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내가 주인인 나, 나를 살리는 것도 나요. 죽이는 것도 나라는 것을요. 결국 내가 어둠에 처했을때 내 안에서 그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지금 어둡고 침침한 터널속에서 그끝이 인생이 끝이라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끝은 항상 시작과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 시작이 희망의 시작이 되는 것은 물론 말할 것 없겠지요. 누군가 말을 했습니다. “고난을 기뻐하라, 그 고난속에 예비하신 축복이 숨겨져 있다” 라고 한 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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