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The Dusk Hunter/김서경

Blue made the first in the row
Shining and tangling with the white
Red, Pink, Burnt Sienna, Even Black
Lined up along a point
They chose the easiest track in their eyes
Or the hardest trails for the brave- hearted
Like Dark Hollow, the rocky stiff along down to the Falls.

Some had good shoes to walk, but some didn’t
Too rate to regret, wiped the teardrops from their hearts
Sang and chanted, or kept silent
Some follow the rainbow in their journey of life
But I say to you…
Life is a dusk hunter after all.

Who knows the very last day of their doomsday,
Who knows the very last moment of their Golden era.
No one knows what the day of my last breath will be end but,
At least I live with my a-ha moment
My face glows emerging from up to the bottom.

In the Dusk hunter’s heart, resides it after all.

<내일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1집,”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노을 사냥꾼

우리들 대부분의 사람들은 푸른 꿈, 소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살다보면 때로는 쉽게 보이는 길을 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비장한 각오로 어려운 길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좋은 신발을 신고, 그것이 스펙을 갖춘 좋은 가문 출신의 사람이 있는 가하면 어떤 이들은 흙 수저라고 불리는 보통시민으로 태어나 여유가 없어 불편한 신발을 가진 사람도 있어요. 또 어떤 이들은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면역이 된 가슴으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노래를 부르며, 기도도 하고, 소리없는 침묵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평생 무지개를 쫒아살다가 인생을 허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결국 인생은 한순간  기쁨의 순간, 또는 환희의 순간을 위해 평생을 헤매는 최후의 순간이 오기 전 찬란한 인생의 환희를 향해 달려가는 길, 그 눈부신 노을 사냥꾼이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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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up of Poem~~콩 심기/강병원

(Photo from Bing Images)

콩을 심고
망을 씌웠다

촉새에게
모이 안 주려고

닷새 후에
살펴보니

콩 심은데
콩이 났다

 

* 이 시를 읽으면 농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콩을 심고 콩을 거두는 일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때로는 콩을 심은 곳에 팥이 나올 수도 있음이라. 콩을 심고, 그것을 지키느라고 망을 씌우고, 그리고 지켜보는 것, 비로소 콩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 농부, 어쩌면 부모의 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간단하면서도 왠지 즐거운 느낌이 들어서 실어보았다. 시가 가지고 있는 함축되고 농축된 언어의 묘미를 즐길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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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up of Poem~~증도 해변에서/김호천

(Photo from Bing Images)

증도대교 건너 해변
전망이 좋은 리조트
‘엘도라도‘를 찾다.
셋째딸 내외, 외손자와 다시 찾은
오래 전에 다녀갔던 곳
여장을 풀고 해변을 거닌다.

부드러운 감촉의 금모래 너른
병풍처럼 산이 에워싼
아늑한 호수 같은 바다.
유월초 바다는 한산하다.
외손자 수영을 배웠다며
바다에 뛰어들고
딸은 아들의 잠수 모습을 담는다.

사위도 아들과 물속에 들고
그늘에 쉬다 아내와 함께
맨발로 해변을 거닌다.
젊은 날의 설렘은 잃었어도
인생 고락을 안고 말없이 걸으면
그리움과 아쉬움을 파도가 밀어온다
다시 찾은 증도가 나를 반긴다.

저녁 놀이 물들고
바다가 물고 있던 해를 삼키면
섬은 어둠 속에 자취를 감춘다.
점점이 불빛이 켜지기 시작하고
안식은 침상에 찾아든다.
싫증 들 때까지 머물고 싶다.

** 김호천 선생님의 “증도 해변에서” 라는 시를 읽으며, 비록 단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는 섬을 눈으로 그려본다. 시를 읽으면 독자는 금새라도 파아란 바닷물속에 발을 담근 채 금 모래 백사장위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수영하는 ‘외손자’도 ‘유월 초순’의 바다도 모두 한 폭의 풍경화 안에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인생 고락을 안고 … 그리움과 아쉬움을 파도가 밀어온다’ 추억의 시간을 떠 올리며, 독자의 인생을 대입시켜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다. 어쩌면 인생이란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아무것도 없던 캔버스에 밑 그림을 그리고, 하나씩 꿈을 기워 넣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시에서 유월 초는 아직도 인생의 반이 남아 있음을 바라보는 시인의 꿈도 남겨져 있어서 희망적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손자의 모습을 통해 바라보는 미래가 이 시 한편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의 말처럼, ‘싫증 들 때까지 머물고 싶다’ 는 바램은 그의 솔직한 독백이요. 우리들의 가슴속에 담긴 언어를 슬그머니 내어 놓으며 정말 그랬으면 하는 짙은 고백이 담겨져 있어 읽고 있는 독자로 하여금 그/그녀 또한 ‘증도’를 찾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 여름에는 너도 나도 ‘증도’에 가면 저 대서양 끝 또는 태평양 끝에서 발을 적시고 있을 그 누군가가 있음을 기억해 주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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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up of Poem~~ 두런두런/김의상

(사진 김서경)

술상 앞에서의 한 잔 보다
밥상 앞에서의 한 잔이 따습다

내던지는 말보다
스치는 손길이 정겹다

꼭꼭 숨겨둔 마음보다
가슴 열고 외치는 마음 호쾌하다

훈훈한 정감에 껄껄껄
만발하는 꽃이 있다

두런두런 모여 앉아
함께 하는 우리
두런두런 두런두런
나무랄 수 없는 구수함이다.

** 함께 한다는 모양새를 의성어로 표현한 “두런두런” 이란 표현이 왠지 정감이 가는 단어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 마음을 터 놓고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점점 더 희귀해 가는 세상에서 웃고 웃으며, 울고 다독이며, 함께 간다면 그 인생길도 따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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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up of Poem~~ 사랑/고성현

(사진: 김서경)

사랑 

받아야만 주는 게 아닙니다.

알아야만 주는 게 아닙니다.

사랑이란 소리 없이 흔적도 없이

아무도 모르게 은밀하게

전하는 것입니다.

주고 또 주어도 마냥

한없이 이어지는

기쁨이고 행복입니다.

다 주어도 또 줄 게 생기는

바로 그런 마음입니다.

주고자해서 주는 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계속 주고 있는

흐르는 물처럼

막힘도 꾸밈도 없는

순수하고 깨끗한

그런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사랑

오랜 시간을 함께했어도

아쉬움이 그칠 줄 모르고

방금 헤어졌는데도 또 다시

그리운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그렇게

애절하고 간절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사랑이란 미련과 아쉬움이 있을지라도

내 생각이 아닌 상대의 마음으로

해석되는 일방적 추종입니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질리지 않는

오묘하고 아름다운 향기입니다.

사랑은

보아도, 보아도

끝없이 보고 싶고

끝없이 마주하고 싶은

영원한 꿈이고 희망이고

인간이 지닌 가장 소중한

존재의 이유이고

삶의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사 랑

넘어져 있을 때 일으켜 세우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며

스스로 움직일 때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현상보다 본질을 챙기는

근본의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과 상처마저

온전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복종의 마음입니다.

사 랑

자존을 내세우며

밀고 당기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상처받고 온 몸이 찢길지라도

온전하게 자기를 내려놓고

다 주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전부를 미련 없이 드러내고

순백의 순수로 다가서야합니다.

어떠한 계산이나 궁리도 없이

마지막 자존심까지

한 순간의 망설임 없이

다 내려놓고 다 바치는

희생과 숭배의 마음입니다

사 랑

다시 태어났을 때

더 멋진 사랑을 꿈꾸거나

다시 만나게 됨을 망설인다면

참된 사랑이 아닙니다.

백 번, 천 번을 살고 죽어도

늘 그대로인 만남으로 기억되고

늘 그대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더 이상 빼고 보탤 수 없는

그대로의 관계이고

그대로의 전설이어야 합니다.

사랑은 천 년 세월이 흘러도

야릇한 감동과 흥분을 안기는 설렘이고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이며

하느님이 인류에게 내리신 최고의 선물이고

영원한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 사랑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타적인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군요. 여러분도 사랑에 대해 한번 정의를 내려 보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일 년의 반을 향해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남은 시간은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그/그녀에게 마음의 편지를 남겨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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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up of Poem ~~흑천 봄길/차용국

(사진: 차용국 시인)

두루미 봄빛 물고 날아온 흑천에는
갈대숲 사잇길로 흐르는 어수물*이
추흡산 허리 휘감고 춤을 추며 흐른다

갯버들 포동포동 양 볼에 생기 돋고
제비꽃 민들레꽃 고개를 치켜드니
보시게 눈이 즐겁고 가슴 아니 맑은가

*조선 세종, 세조, 성종이 영월 월정사 행사중 양평 흑천변 마을 우물에서 마셨다는 물

이 시조는 연시조이다. 3434,3434, 3543 의 형식을 띤 정형적인 연시조를 참 오랫만에 싣는다.

흑천은 가보지 않았지만 이 시를 읽으면 이미 그곳에 간 듯한 느낌이 드니 이 시를 통해 흑천에 “두루미”가  물고 온 “봄빛”을 흠뻑 마시며 봄에 취함도 좋을 듯한 어느새 가버린 시절, 봄을 떠나보내며, “흑천” 물에 나를 비추어 보며 나르시즘에 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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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up of Poem ~~ 고년들/전숙

사진: 코리킴

그 년, 이 년, 저 년, 잘난 년, 못난 년
웃는 년, 찡그린 년, 복 터진 년, 지지리 궁상인 년
모두모두 똑같이 노을빛 사금 든 년들

눈꼬리 처진 것 보기 싫다며 사진도 안 박는 년
탱탱한 시간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하느님께 뒷돈 바치는 년
아직도 백마 탄 눈먼 나비 꿈꾸는 년
묵은 정 든 동무들과 죽고 못 살다가도
돌아서면 가슴이 서늘한 년

자식들에게 잘 가라고 손 흔들다가
고개 외로 꼬고 눈물 찔끔거리는 년
뷔페에서 뱃살 자랑하면서도
서너 번은 들락거려야 마음의 허기를 채우는 년
거지사위 챙겨 먹이는 월매의 밥상 같은 오지랍 넓은 년
차가운 세월에 흠씬 두들겨 맞은 한 떨기 들국화 같은 년

천지창조의 한 옥타브 올라간 꼬리말
시들지 않는 입담을 피워 올리는 꽃 아줌마, 고년들.

(시더나무 그늘 2012년 창간호: 전남여중고 총동창문인회 중에서)

*** 친구들과 목젖이 다 보이도록 깔깔거리며 웃다가 교련 선생님이 지나가거나 학생과장 선생님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소곳하며 얌전하고 새침떼기 처럼 조신하게 “미라보 덜컹거리던 나무 다리”를 걸어 가던 기억들이 솔솔 생각나는 나이가 되었다. 배우 윤정희 선배가 교정에 방문했을때 감자바위 앞에서 서로 다투어 사진을 찍으려고 했었던 때는 사진 찍는 것도 참 귀한 때였다. 이 시집을 몇 년전 모교인 전남 여고에서 “양쯔강의 눈물” 에 대한 안내 강연이 있었을 때 교장 선생님이 선물로 주신 책을 읽으며 진한 공감이 느껴졌다. 다름아닌 “꽃 아줌마, 고년들” 중의 한 년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라일락 향기가 은은하게 봄 하늘을 밝힐 때면, 영산홍 붉은 꽃이 내 눈에 들어와 시간을 멈추게 할 때 정말 “탱탱한 시간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하느님께 뒷돈 바치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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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 천사의 영혼 / 강병원

봄 햇살 금빛으로 반짝이는
호수같이 맑은 그대의 눈동자
청신한 영의 영롱한 진주알
레이저처럼 내 가슴속 깊이
간단없이 파고 들어온다

까만 여름밤 북두칠성처럼
반짝이는 그대의 맑은 눈빛
살며시 눈 감아도 아롱대는
숨이 멎을듯 뽀오얀 얼굴
꽃송이 속에 숨바꼭질한다

봄바람에 유채꽃 한들거리듯
유연하고 가녀린 허리 라인
바람에 나부끼는 긴 머리카락
천사가 깃들인 그대의 영혼에
미아 된 내 심령 정처없어라

 

**천사의 영혼, 천사를 본 적은 없지만 항상 모든 이들이 동경하는 천사, 봄 바람에 살랑살랑 온 몸을 흔들어 대는 꽃들의 춤, 꽃을 보면서 천사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는 지 모르겠네요. 천사의 영혼 또한 춤 속에서, 꽃 그늘에서, 분분히 날리는 꽃잎들에서 영혼을 생각했을 것 같군요.  잠시 세상 모든 잡사를 던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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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얼레지/홍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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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서풍이 매섭단들 애증을 꺽을쏘냐
큰 바위 기대서서 오매불망 기다리네
춘풍아 어서 불어라 애간장이 다 녹는다

깊은 골 산 기슭에 눈밭이 녹아드니
옥 치마 받쳐입고 처연히 앉았더냐
지나는 나그네마다 갓끈 고쳐 매누나

참빗에 빗은 머리 옥비녀 쪽을 짖고
봄바람 타고 올라 사위로 나폴대네
뉘냐고 묻지 마시오 봄이 오고 있잖소

*얼레지 꽃말: 바람난 여인

미래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첫 시집,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봄은 여자들이 바람이 난 다는 말이 있다. 꽃을 빚대어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얼레지를 보면서 허연 속살을 드러내며 길 가는 길 손들을 유혹하는 저 화냥기 짙은  꽃, 기생같은 꽃이라는 생각이든다.

봄이란 핑계로 엉덩이를 살짝살짝 휘두르며 걷는 폼이라니…바람때문에…바람때문에… 저 환장할  바람 때문에…그렇게 말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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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열 번은 참는 인내/전상훈

열 번은 참는 인내

말言이 절寺안에 깃 들었으니,
염화미소로 화답하듯
제 몸 속에 말을 가두어야 하는게 시詩일 터…

몸속에 말을 가두는 방법을 깨우치지 못했으니, 내 생에 詩라는 장르는 없다.

대신,
말하고 싶을 때 열 번은 참는 인내는 내 가슴에 불 도장으로 새겨둔다.

<미래로 가는 시인들의 나라 1집: “우리들의 언어, 그 영혼의 아름다움” 중에서>

*** 시를 짓는 일이 집을 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토대를 세우고, 기둥을 세우고, 방과 부엌을 구분짓고, 화장실에 욕조를 들여놓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지붕도 덮고 장판도 깔고, 구들 밑에는 막히지 않게 열이 잘 소통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말씀이 절안에 있는 “詩”는 절제와 품격을 지키며 도를 수행하는 선인은 아닐까?

전상훈 님의 “열 번은 참는 인내” 를 통해서 시가 얼마나 깊은 인내를 필요로 하는 지, 하고 싶은 말을 다한다 해서 그것이 결코 시는 아닐터, “몸속에 말을 가두는 법을 깨우치지 못했으니…”고 고백한다. “열 번은 참는 인내” 는 절제된 감정과 사유로 사리처럼 맑고 고운 보석같은 언어의 알갱이를 거두어 들이는 것이 시를 짓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이러한 고백이 “가슴에 불 도장으로 새겨” 두는 일이 시는 아닐까 생각해 보는 저녁이다. 토요일 밤, 갑자기 내려간 기온에 펑펑 폭죽을 터뜨리던 벛꽃은 달빛 아래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풀어진 옷 고름을 다시 여미고 있다. 개나리꽃, 벚꽃, 하얀 배나무꽃, 꽃꽃꽃…봄은 왔는데 진정한 봄은 채 맛보지 못한 채 뜨거운 여름으로 내 달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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