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up of Poem~~무수골에 가면/차용국

(사진: 차용국 시인)

근심없는 세상이 어디 있겠소만
무수골에 가면 세파를 잊고 마네

쌓은 근심 훌렁 벗고
시간을 묶어두고

새소리 바람 소리 일렁이는 계곡물에
한 순배 술잔을 돌리고 나면

세상사 잡스러운 고민쯤이야
물소리에 떠밀려 멀리멀리 사라지네

** 미국은 메모리얼 위캔이라고 동네가 텅텅 빈듯한 느낌과 길가엔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조차도 뜸한 토요일 오후이다. 모두 그들의 “무수골”을 찾아 떠난 것이리라.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숨을 고르게 하는 것도 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는 총 8라인이지만 제목이 주는 무수골에 대한 느낌처럼 세상사를 벗어던진 일상 탈출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다시 돌아갈 세상에 대해 어느정도의 미련을 남겨두려는 작가의 의도가 보여서 인간적이며 시 속에 그림이 보이는 그런 시다. 어느덧 지나간 봄은 이제 머리가 따가울 정도로 뜨거운 여름이 바로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메모리얼 위캔, 마음으로나마 멀리 떠나본다. 나의 또 다른 “무수골”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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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사나이/김호천

 

사나이

 

아침에 커튼을 여니

사나이 하나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오르고 있습니다

커다란 철근을 올리고

잘 다듬은 목재도 들어 올립니다.

아마 하늘에다 꿈의 궁전을 지으려나 봐요.

조마조마한 마음 내려놓고

두려움도 잊고 하늘로 오릅니다.

부질없는 일이라 바람이 말리고

만용이라고 구름이 말려도

아랑곳 않고 하늘 향해 오릅니다.

나는 그 사나이가 부럽습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일을

꿈을 위해 도전하는 사나이가

정말 부럽습니다.

나도 이 병상에서 일어나면

사나이처럼 하늘에다

조촐한 초막을 지으렵니다.

그런데 오르는 일이 버거운가요

좀처럼 높이 오르지를 못하네요.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제자리인데요

언젠가는 올라 보란듯 궁전을 짓겠지요.

설사 실패해도 나는 그 사나이가 부럽습니다.

 

** 이 시는 어느 사나이의 작은 소망이 한 사나이를 통해 표현된 시입니다.

화자는 이 시에서 병상에 누워 병상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올라가지도 못하는 State 에 처해 있습니다. 그는 창문을 통해 “사나이 하나가 사다리를 타고 하늘로” 오르는 모습을 봅니다. 그는 아마도 그 사나이가 철근과 목재를 들어서 올리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병상에서 일어나 언젠가는 꼭 하늘에 올라 궁전을 짓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그의 소망은 조촐한 초막을 짓겠다는 소망을 짓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그 초막이 그에게는 궁전이 되리라는 것을 그는 압니다. 그리고 만약에 실패해도…  그는 계속 하늘을 오르는 사나이를 부러워 합니다. 그 부러움은 언젠가는 그 사나이도 병상을 툴툴 털고 일어나 사다리를 타고 철근과 목재를 들어서 올리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집니다. 이번 주에 이 시를 선택해서 실은 이유는 우리는 살아가면서 고행이라는  장애물를 만납니다. 그 고행에서도 결코 포기 하지 않는다는 신념은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 줍니다. 결국 고행도 따지고 보면 주관적인 것이요. 신념도 주관적인 것입니다. 즉, 내가 주인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려줍니다. 그러나 인간은 가끔 내가 주인이 아닌 객으로 살다가 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내가 주인인 나, 나를 살리는 것도 나요. 죽이는 것도 나라는 것을요. 결국 내가 어둠에 처했을때 내 안에서 그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지금 어둡고 침침한 터널속에서 그끝이 인생이 끝이라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끝은 항상 시작과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 시작이 희망의 시작이 되는 것은 물론 말할 것 없겠지요. 누군가 말을 했습니다. “고난을 기뻐하라, 그 고난속에 예비하신 축복이 숨겨져 있다” 라고 한 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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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ens Gather for a Night of Literature in Manassas

매월 네번째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문학을 이야기 하는 밤”은 멀리 메릴랜드 주에서 부터 온 작가들을 포함해서 대학교 재학중인 학생들, 그리고 미래 작가의 꿈을 가진 어린 초등학생까지 100여명의 시인과 소설가들이 매나사스 시의 가장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매나사스 역 건너편에 위치한 지라니 찻집에 모였다.

시를 읽고,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을 읽어주는 시간은 차의 향을 따라 가끔씩 들려오는 기차의 경적 소리와 함께 추운 겨울 밤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 시누이와 함께 온 며느리의 시, 그 안에는 대를 이어 내려온 사랑의 언어들이 녹아 들어 있었고,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목발을 집고 나온 남자의 삶이 목발에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약 3시간의 금요일 밤은 어느새 지나가고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그들 발걸음은 그 어느때보다도 가볍고 경쾌해 보였다.

필자도 처음 그 자리에 선 사람으로서 두 편의 영시를 소개하면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동양인으로서 오직 한 사람인 필자는 시를 통해 나를 전달해 주었고, 그들은 눈빛과 박수로 나를 격려해 주었으며, 난 어느새 그들과 함께 섞여 꽁꽁 얼어붙은 겨울밤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었다.

다시한번 매나사스시가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의 다리 역할을 담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나의 언어로 하나되는 도시,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이 하나의 언어로 전달되는 장소로서 말이다.

The nameless seed                             written by Corih Kim

I didn’t know your name

Even the moment We met

I didn’t ask for your address

I didn’t ask for family history

Comfortably, the moment we met

I thought of you as my friend

You are at the end of my fingertips

Was unreachable, unattainable

Titillating kind of an existence

Without a single green field for you to lie

As I couldn’t stay still

You and I, both of us are travelers

Our souls guided by Zephyr

I’m also nameless to you

You never asked me for my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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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yang Writers Association Hosts The 3rd Edition Publish and Writers Award ceremony

 

(사진 소개: 우측, 문학신문사로 부터 신춘문예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는 송현채 한양문학 권한 대행)

황금개 해라 불리는 2018년의 서막을 알리며, 지난해 창간한 이래 괄목할만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전국적인 시인들의 모임인 “한양문학”이 내.외 귀빈들과 시인들을 비롯 100명이상이 모인 가운데 뚝섬유원지역의 맷돌순두부에서 열렸다.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문인들이 모인가운데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한양문학” 이 3호 출판기념회와 아울러 신인 문학상 수여식으로 식전행살고 이가원씨의 색소폰 연주를 비롯하여 정현우 시인의 시 낭송이 있었다.

송현채 “한양문학” 대표 권한 대행의 개회선언과 함께 시작된 본 행사에서 송현채 권한 대행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많은 문인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으며, 내.외빈 소개로 서울특별시 시의원 박해학 의원, 광진구 구의원 지경원 의원, 코리일보 편집장 겸 소설가인 김서경, 류시호 작가, 이윤정 시인, 최규준 원로 작가, 친시조 발행인 유안 시인등을 소개하였다.

(사진 설명: 좌에서 우, 박윤옥 부회장 , 문학신문사 유재규 발행인, 고성현 신춘문예  문학상 금상 수상자)

“한양문학”의 임원 임명과 함께 2017년 임명되었으나 임명장 수여를 하지못해 오늘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양문인회 임원진 소개는 아래와 같다.
한양문인회 발행인: 김홍덕
회장: 김광
대표 권한대행: 송현채
상임 부회장: 최재열
상임이사 겸 사무총장: 송현채
부회장: 김호천, 강병원, 박윤옥, 신동일, 정유광, 곽의영, 송미숙, 송정민, 최은희, 김의상
이사: 송명호, 김노금, 이민석, 김병님, 김혜숙, 이돈권, 이길순, 고성현, 김성심, 김혜숙, 송미순
사무국장: 김정오
감사: 정현우
회계: 정윤아

(사진 설명: 좌로부터, 송현채 한양문학 권한 대행, 강병원 부회장)

축사로는 김광 회장의 축사를 강병원 부회장이 대신 대독했다.
강병원 부회장은 한양문학의 발전을 바라며 시를 지었다고 말했다.

“그리운 내 임”

황금개띠 해
무술년 벽두에
양갈래 머리 어여쁜 얼굴
그리운 내 임 찾아
뺨 시린 삭풍을 가른다

엄동설한 소한 절기에
얼음눈 구멍 뚫고 피어난
아리따운 복수초 꽃 처럼
미소 지으며 다가온 임이여

한양문인회 얼굴 얼굴마다
벙그는 웃음꽃송이 한양문학
사랑과 축복의 선물
우리들 최고의 자랑
최후의 희망이어라

이어 김노금 의원의 인사말, 미국 코리일보 편집장 김서경, 신동일 부회장, 서울특별시 시의회 전 의장인 박래학 의원, 최규준 수필가, 이윤정시인의 축시가 이어졌다.

이번 3호 한양문학 출판 기념회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한양문학 창간호 신인 문학상 수상자 시상과 한양문학 제 3회 신인문학상 당선 패 및 상장 수여식, 문학신문사 주최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과 더불어 민주당 대표 추미애 의원의 표창장 수여식이 있었다.

수상자는 아래와 같다.
한양문학 창간호 신인문학상 당선 수상자
:이민식 시인

한양문학 제 3회 신인문학상 당선 수상자
:강쌍호, 유희성, 이재규, 차용국
(수여자: 송현채 권한 대행과 강병원 부회장)

문학신문사 주최 신춘문예 당선 수상자
: 신춘문예 문학상 대상으로 송현채 한양문학 권한대행이 수상했다.
: 신춘문예 문학상 금상으로 고성현 시인이 수상했다.

2부행사에서는 신인문학상 당선자 시 낭송이 있었고, 이어 정유광 시인이 윤석산 시인의 ‘빙빙’을 낭독했으며, 류시호 시인의 시, 눈내리는 날, 신동호 시인의 ‘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 을 진복순 시인이, 윤동주시인의 ‘내인생의 가을이 오면’을 이수인씨가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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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a Cup of Poem~~너와 나/김호천

‘너’의 모음 ‘ㅓ’가 토라져
사랑의 징표를 밖으로 내밀면
슬픈 ‘나’가 된다.

‘너’와 ‘나’의 한 순간의 변모,
돌아서는 뜻은 알리 없지만
맑던 하늘은 어두운 구름 몰아오고
너에게 웃음으로 주던 파뿌리 사랑은
이내 미움과 아픔이 되어
골목은 외로운 울음이 된다.

‘너’가 돌아서기 어려웠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적 유전자는
먼지 낀 고전 속에 누어 깰 줄 모르고,
족쇄 풀린 망아지들의 ‘ㅓ’는
쉽게 쉽게 돌아선다.

세상 무너지는 전령일까,
새로운 진화일까,
올 여름 ‘너’로 푸르던 낙엽이
바람도 없는데,
겨울이 두려워서 일까
이 가을, ‘나’로 돌아선다.

벤치에 앉은 나는
허공을 가르는 낙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 이 시는 김호천 시인의 뜨끈뜨끈한 시집, “변산바람꽃” 에 수록되어 있는 시다. 생각이 깊어지는 계절에 참 어울리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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