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마시는 한 잔의 시~~ 저녁 기도/ 최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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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기도

오늘 제게 주신 삶
감사합니다

내일은 무얼 할까 계획하며
평안히 잠을 기다리다가
혹 , 영원히 잠들면 어쩌지?
의심해 봅니다.
혹, 그러하더라도 감사할 겁니다

만약 또 내일을 주신다면
지금의 괜한 미련과 아쉬움을 줄여보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저녁에도

오늘과 같은 저녁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아멘.

** 이 시는 멀리 호주에서 고국을떠나 새로운 삶을 개척하며 살아온 지 수 십년, 그동안 새로운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느라 가족 모두 힘들었을 시인은 힘든 이민자의 삶을 살면서 그림도 그리며, 그릇도 만들며 노후를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이 시를 선정하면서 꾸밈이 없는 평범한 표현, 솔직 담백한  시인의 삶이 엿보이는 시로 매일 매일 범사에 감사하며 살자 하는 마음으로 1월의 마지막 날에 올린다. 지금을 즐기며, 비록 넉넉하지는 않지만 또한 부족하지도 않은 삶에 감사하며, 매일 저녁 하루를 마감하며 감사 기도를 드리는 시인, 그 시인의 청정한 삶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던 우리가 하루를 마감하며 드리는 우리가 믿는 신과의 대화, 얼마나 아름다운가… 오직 그 시간은 세상이 잠들어 있다. 그리고 오직 기도하는 자의 믿음과 신과의 교통만이 있을 뿐이다. 그 시간에 감사를 드리는 마음, 소박한 바램으로 또 하나의 하루를 바라는 그 마음이 이 시에 있다.

 

코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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