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male Movie Attempting Consolation through Movie: “Woman’s Rage”

<Korea: GaeMung Univ. Prof. Lee, Kangwha>

역사영화 1.

영화의 탁월한 서사적 기능은 역사를 비교적 정확하게 재현하고, 다양하게 해석하고 사고하게 함으로써 과거의 흔적으로부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 역사물 역시 개인적 드라마와 역사적 드라마 사이를 동요하면서 대중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개인적 덕목에 관한 술언 들을 새롭게 구성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역사물은 왕실내부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음모와 갈등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는데, 여기에서 여성의 한이라는 주제는 정통 왕조 드라마에서부터 최근의 수정주의적 역사영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이루면서 재현된다. 신상옥의 <연산군>은 이런 주제의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박종화의 대표적 역사소설인 <금삼의 피>를 1961년에 영화화한 <연산군>은 상업적 흥행으로 인해서 이듬해 임희재 극본의 <폭군 연산>으로 이어졌다. 연산군 일대기는 이후에도 영화, 연극 그리고 TV드라마의 형태로 여러 차례 만들어 졌는데 이것은 연산군과 그의 어머니 폐비 윤씨를 둘러싼 독특한 서사성으로 인해서 인간적, 정치적 문제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산군>의 경우 같은 해에 집권한 박정희 군사정권의 통치권 행사 방식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각들과의 연계 속에서 폭군 연산을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재현이 좀더 구체화되었거나 노골화되었다면 검열과정에서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삭제되거나, 아예 상영금지 처분이 내려졌을지도 모른다. 대신 이 영화는 상당 부분 그 시대가 요구하는 담론의 의미 생산에 참여함으로써 권력자에게는 바람직한 서사물로 변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감독은 연산군 집정기의 무오 사화와 갑자사화 등의 역사적 사건들을 당시의 정치권력이라는 공적인 맥락 대신 연산군 개인의 사적 맥락에서 다룬다. 동시에 연산의 폭정과 패륜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와 어머니에 대한 그의 ‘인간적’ 고뇌를 과장되게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을 인간 연산에 대한 동일화와 반 동일화 적 지점에 위치시킨다.

결국 영화에서 폭군 연산과 인간 연산을 구분하는 선은 연산이 어머니, 즉 폐비 윤씨와 맺는 관계에서 비롯된다. 특히 연산군의 성격적 파탄의 원인을 왕권의 핵심과 그 주변 권력층들 사이의 역학적 관계에서 파악 하기보다는, 연산군 이라는 개인에게 귀결시키고 결과에 따른 책임 역시 그에게 전가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 방식은 연산군의 부덕의 원인을 어머니와 연결 시킴으로써 부계로 계승되는 왕권의 정통성 에는 전혀 손상을 가하지 않는다. 연산군의 정치적 실패 혹은 연산군의 폭정의 주원인인 폐비 윤씨 사건의 주범도 여성인 인수 대비나 성종 주변의 후궁들 나아가서 피해자인 폐비 윤씨 본인으로 지목되고 선왕인 성종이나 주변의 남성 권력자들에게 전가되지 않는 것은 바로 남성 중심의 도덕적 기반을 흔들지 않으려는 서사구성인 것이다. 연산군의 성격적 이상 역시 정치적 상황에서 보다는 억울하게 죽은 윤씨의 한풀이와 이러한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사모에서 비롯된다.

윤씨의 억울한 죽음은 회상 형식으로 영화 중간 중간에 끼여들게 되고 이러한 과거사에 대한 연산군의 사적 감정은 윤씨가 죽으면서 흘린 피가 묻은 옷자락에서 극대화된다. 이렇게 볼 때 표면상으로는 폭군이라 불리우는 연산군의 비행을 구체적으로 묘사함으로써 매우 정치적인 소재를 다루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산군>은 아들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멜로 드라마의 일종이며, 윤씨의 한 많은 생애와 연산군의 일탈적 행위는 남성 중심의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 하는가를 보여줄 따름이다. 그리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60년대가 요구하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를 재생산 하려는 것에 기여 하려는 것이다.

https://youtu.be/pfRpkNx2Qoc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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