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 Learning Life Through fishing ~ 낚시로 살펴보는 내 삶 – 수요수필 2 <조준희 기자>

사진 조준희 기자

물과 물 아래의 세상을 읽기까지의 숱한 날들을  되 돌아보는 두 번째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2단계 중수, 말씀드린 어스레기 단계를 5~10년 지나다 보면 중수 단계가 오는데 초짜와 중수의 구별법은 “낚시 좀 했네” 하고 자기가 고수인 줄 착각하는 단계입니다.

초짜는 초짜인 줄 알고 잘난 척을 못 합니다.  자기가 사는 곳을 중심으로 사방 100킬로 안의 저수지와 낚시터를 샅샅히 다니고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도파민에 몽롱한 상태를 유지하며 “주말 과부”란 말을 만들어 낸 장본인들입니다. 여기저기서 어깨넘어 들은 알음알이 지식으로 짐짓 내공이 조금 쌓여 온갖 낚시법을 꿰뚫은 고수인냥 착각해서 있는대로 오만방자를 떠는 단계입니다.

가끔 어복이 충만한 날 고수보다 더 좋은 조과로 뻔데기 앞에서 주름 잡기도 합니다. 고수 앞에서 조차 오만방자를 떠는 우를 범하여 고수가 삐쳐서 더 이상 낚시법을 전수 안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사람 나이로 치면 지천명의 50세가 오기 전 명예보다는 이익을 쫒는 질풍노도의 30, 40대라고 하겠습니다.

3단계 고수, 앞의 1, 2단계를 겪으며 2~30년이 흐르면 낚시 고수의 단계에 접어 듭니다. 중수단계에서 스승이 없으면 아무리 100년을 낚시를 하여도 고수 반열에 들지 못합니다. 개 꼬리 100년 묻어놔도 족제비 꼬리 안 되는 이치입니다. 또한 좋은 스승의 가르침으로 청출어람하여도 조력이 20년 이상 되지 않으면 고수로 인정 받지 못하기도 합니다. 뭐랄까? 진입단계에서 기득권의 권의주의가 이 세상에서 존재합니다.  끌어주는 스승이나 인맥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단계는 한 마디로 고수 그 자체인데 다량의 마릿 수 보다는 단 한마리라도 월척 이상을 노리며 매주 200키로 이상도 마다않고 월척터들만 다니는 욕심이 충만한 꾼의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오랜 낚시 경험으로 낚시를 시작하면 눈에서 레이져를 뿜기 시작하며 그 동안 쌓인 경험에 의해 날씨와 바람과 수온등의 자연 환경을 전부 고려하여 바람과 물 속을 꿰뚫는 통찰력이 생기게 됩니다.

명인 단계로 넘어가기 전의 초고수들은 입질이 없어 심심할 땐 붕어들과 담소도 나누기도 한다고 합니다. 붕어와의 심리전을 즐기며 이익과 명예를 추구하는 고수의 단계까지 다다르는 조사들 또한 많지는 않습니다. 인간사로 따지면 50세 이후 성공한 지천명에서 사망시까지? 인간사에서도 부든 명예든 성공이 따라 붙어야만 고수라고 하겠죠? 

단 주의할 점은 자연을 벗삼은 오랜 낚시 경험으로 어느 정도 하심을 배워 습득하였으나 40센티 이상의 큰 붕어를 잡아 흥분하여 겸손과 오만을 떨었다가는 바로 중수 이하로 떨어져 고수 반열에 조차 오르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중에서야 후회하지만 “엎어진 물병의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멋진 말을 남기시며 모든 낚시인의 귀감이 되시는 강태공 어르신의 말씀을 되 새기며 4단계인 명인의 세계로 넘어 가기로 하겠습니다.

오늘의 명언 “엎지러진 물병의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ㅡ강태공 

PS: 이 말의 유래는 강태공이 주나라를 세우고 금의 환향 시 강태공의 큰 뜻을 모르고 젊은 시절 돈 없고 고생한다고 도망갔던 부인이 강태공이 성공해서 돌아오자 초라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 자신을 알아보겠냐며 다시 함께 살아 보자고 애원하는데 강태공은 물병의 물을 바닥에 쏟은 후 옛부인에게 물병을 내주며 다시 담을 수 있다면 같이 편하게 살아보자고 합니다. 그리고는 웃으며 돌아서서 가지요.

물요일에 읽는 세상을 낚는 어부의 눈, 왠지 깊어보이지요?

다음 물요일을 기대해봅니다.

To be continued ~

서울 : 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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